수해 복구 중인데, 김정은 호화요트 운항 포착…"휴가 보내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유한 80m 길이의 호화요트로 이중나선형 워터슬라이드와 올림픽 규격 수영장이 있다. 2020년 여름 업그레이드된 뒤 김 위원장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구글어스 캡처

북한 신의주 일대가 큰 수해를 입은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유한 호화 요트들이 계속 운항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와 딸 김주애의 근황 보도가 뜸해진 것을 볼 때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듯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9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전용 호화유람선들이 강원도 원산 갈마 별장 인근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80m 길이의 호화 유람선이 갈마반도 인근을 운항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같은 날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은 갈마반도 북쪽 2.3㎞ 거리에 있는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또 원산 별장 앞에는 60m 길이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김정은 소유 호화 요트 4척 가운데 3척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이다. 이 요트들은 유엔 대북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도입된 것으로 주로 김씨 일가가 이용해왔다.

특히 물 미끄럼틀과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갖춘 80m 길이의 호화 유람선은 두 달 가까이 원산 앞바다를 운항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조한범 한국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은 “최근 두 달 가까이 김주애가 모습을 감췄고, 이설주도 몇 달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들을 포함한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