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TS트릴리온 “거래중지 해소 노력…종합 헤어케어 사업 확대할 것”

김대현 2024. 8. 22.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용채 TS트릴리온 대표 인터뷰
경영권 분쟁 여파로 주식거래 중단 상태
“불필요한 갈등에 주주피해 안타까워…
실적, 지배구조 안정성 등 거래소에 소명 중”

“한국거래소에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안정화 계획을 소명 중입니다. 현재 주주 다수가 저희를 지지하는 만큼, 거래 재개를 서둘러 주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TS’ 브랜드의 인지도를 토대로 사업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용채 TS트릴리온 대표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TS빌딩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TS빌딩에서 만난 김용채 TS트릴리온 대표의 말이다. TS트릴리온은 ‘탈모샴푸’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지난달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현 경영진과 갈등을 겪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장기영 전 대표 측이 법인에 대한 기업 회생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그는 “전 경영진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들은 명분이 없고 법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안타까운 점은 이로 인해 TS트릴리온의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엄정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거래 정지 …“거래 재개 최대한 노력”

앞서 장 전 대표는 지난해 TS트릴리온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고, 천일실업 등 새로운 투자자들과 경영권 및 보유 주식 일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주식양수도대금 잔금 15억원이 전부 지급되기 전 경영권이 바뀌고,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장 전 대표 측과 현 경영진 간 갈등이 본격화하며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장 전 대표는 “대표로 있을 때 대여한 110억원 규모의 대여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엔 “TS트릴리온에 대한 파산을 선고해달라”며 기업 파산 신청을 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현 경영진이 승기를 잡은 것은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다. 총 4568만주(42%)를 확보해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고, 3162만주(29%)를 확보한 장 전 대표 측 후보 전원을 부결시킨 것이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무리한 경영권 분쟁을 우려스럽게 바라본 소액주주분들이 저희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전 대표가 지난달 1일 기업 회생 신청을 내면서, 거래소는 TS트릴리온에 대한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2일 “현재 회사가 부채초과 또는 지급불능 상태이거나 그럴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장 전 대표의 신청을 기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TS트릴리온의 자산총계는 약 700억원이고, 부채총계는 394억원 수준이다.

장 전 대표 측은 회생 신청 기각에 불복하고 항고장을 냈다. 이외에도 6월 임시 주총 관련 결의부존재 및 결의 취소소송, 대여금 청구 소송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각종 소송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TS트릴리온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오는 27일 결정할 계획이다. 현 경영진은 거래소에 장 전 대표의 경영권 개입이 부당하다고 호소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서울회생법원도 장 전 대표 측의 회생 신청에 이유가 없다고 봤지만, 절차적 매뉴얼이 있다 보니까 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소가 사업 연속성과 경영 안정성, 회계 기준 부합 여부 등 여러 기준을 들여다볼 텐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까지 가지 않도록 회사 실적과 지배구조 부분 개선 상태를 성실히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배구조 안정성을 주로 강조하고 있다”며 “앞서 장 전 대표가 파산 신청 및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 등을 내면서 약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던 유상증자 청약이 35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천일실업은 지난 4월 디에스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해 전체 경영권자의 지분비율을 12.4%로 늘려 경영권 안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보유 확약서 체결을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지분비율은 19.78%까지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김용채 TS트릴리온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TS빌딩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法판결 따라 대여금 지급할 것…종합 헤어케어 기업 목표”

장 전 대표에 대한 대여금 지급 문제에 대해선 “향후 나올 법원 판결에 따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 회사에 1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했을 때 장 전 대표 본인이 인수자금을 넣어주는 상태로 해결하려 한 것”이라면서도 “이는 별도의 변제기일 없이 천천히 갚으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저희도 수용하고 넘어간 것인데, 이제는 본인의 소송행위들이 ‘대여금을 지급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여금 청구에 대한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저희가 장 전 대표에게 청구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법원 판결로 일부 상계가 이뤄지면 그에 맞춰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급 여력에 대해서도 “현재 부동산 등을 제외한 TS트릴리온의 잔고가 약 120억원이다. 만약 대여금 전부를 지급하라고 나온다고 해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쟁과 별도로 TS트릴리온의 경영 정상화 노력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외부에서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지만, 부채비율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율이 화장품 기업 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의 노력을 거쳐, 경영권 양수도 이전보다 부채비율이 126% 이상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반기보다 2억3000만원 증가한 약 6억7000만원이고, 영업이익률도 2.3%에서 4.5%로 빠르게 개선됐다”며 “경영권 분쟁 등에 따른 법률수수료가 상반기에만 7억원가량인데, 불필요한 비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반기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투자 유치에 대해선 “거래 정지 상황에선 전환사채(CB)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선 유상증자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CB 발행 역시 거래가 재개돼야 본격적으로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탈모 사업을 넘어 종합 헤어케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그는 “회사에 와서 프로젝트를 3개 진행했다. 외부 컨설팅 기관과 협업해 사업 방향과 전략의 일차적인 기반을 마련했고, 탈모 사업을 넘어 헤어케어 전반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들을 설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이용 고객은 40~60대가 가장 많다. 고객 경험의 나이를 앞당겨 연령층을 넓히고, 올리브영을 비롯한 비교적 젊은 플랫폼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10대를 겨냥해 출시한 청소년 전용 GD샴푸가 시장에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e커머스인 아마존에서도 TS 브랜드 내 최고 매출을 기록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의 모델로 배우 이장우를 재발탁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기 파주시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TX-A 노선 파주 운정역 노선과 가깝고, 4차선 도로 신설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김 대표는 “10000평 정도 부지로 평가액이 약 360억~377억원이다. 다만 180억원 규모의 대출을 안고 가는 만큼, 회사 규모상 당기순이익 부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며 “토지를 신속하게 개발해 수익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자 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여의찮다면 매각을 통해 부채를 없애고 200억원가량의 잉여 자금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신사업 진출 및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TS 브랜드를 모르는 분은 없다. 이처럼 좋은 브랜드를 무기로 고객들로부터 더욱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진출을 통해 K 브랜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