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보다 더하다"…2년째 공항서 먹고자는 男, 무슨 일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 공항에서 숙식하며 2년째 머물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널’ 속 주인공과 비교되는 등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오비오칠레와 TV칠레비시온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아이티 출신의 조셉(44)은 2022년부터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지내고 있다.
2016년 건설 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칠레에 입국한 조셉은 5년여 만에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후 조셉은 작은 카트에 자신의 짐을 싣고 공항을 어슬렁거리면서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조셉의 유일한 수입원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받는 푼돈이라고 한다.
조셉의 일상은 한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셉은 해당 동영상에서 “(아이티)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로 가는 게 제 목표”라고 언급했다. 해당 항공권은 40만 칠레 페소(58만원 상당)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칠레 주민들은 톰 행크스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널’(The Terminal)과 조셉의 사연을 비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비행 도중 쿠데타로 고국이 사라져 입국이 거부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9개월간 노숙생활을 한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해결하는 등 공항 노숙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셉의 상황에 대해 칠레 주재 아이티 대사관에서 영사 조력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비오비오칠레는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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