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생일’에 3마리 토끼 잡은 황재원, 다음 시선은 태극마크

김우중 2024. 8.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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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김천전에 나서 활약하고 있는 황재원의 모습. 사진=대구 제공

“당시 100%는 아니었지만, 꼭 출전하고 싶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수비수 황재원(22)이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주말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16일은 소속팀인 대구와 김천 상무의 K리그1 2024 27라운드가 열린 날이다. 동시에 그의 23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가, 약 3주 만에 ‘생일 복귀전’이라는 이색적인 무대에 섰다.

“부담감이 컸다”라고 회상한 황재원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침투 후 드리블로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팀은 상위 팀인 김천을 3-0으로 대파하며 8경기 무승 행진을 끊었다. 생일, 복귀전, 그리고 완벽한 승리라는 겹경사를 완성한 것이다.

황재원은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100%는 아니었지만, 의지가 매우 컸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 팬은 황재원을 위해 대구 소재의 한 카페에서 ‘생일 카페’를 열었다. 대개 아이돌 가수들을 위한 이벤트인데, 황재원이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대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황재원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황재원 역시 ‘생일 카페’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영광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경기에서) 꼭 이기고 좋은 분위기에서 방문하고 싶었다. 팬들께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6일 김천과의 경기에서 세징야와 함께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황재원(오른쪽)의 모습. 사진=대구

뜻깊은 주말을 마친 황재원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현재 대구는 강등권인 11위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김천전 승리를 통해 얻은 게 많았다. 우리가 가을에 잘한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재원의 또 다른 목표는 태극마크다. 그는 지난 6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다”라고 자평한 바 있다. 당시를 돌아본 황재원은 “형들이 ‘긴장하지 마라’라고 했는데, 확실히 A대표팀 경기는 압박감이 달랐다”며 “앞에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형이 패스를 달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폐를 끼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컸다”라고 반성했다.

그는 “처음으로 발탁된 6월에는 내 모습을 거의 보여드리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 발탁된다면, 더 자신 있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약속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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