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 “해리스, 美 동맹 포용·강화할 것”
수전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전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맹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카고에서 이날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 정책 기조에 대해 “외교정책의 근본은 바이든 행정부와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무부 차관보에 이어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UN대사, 2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좌관으로 지내는 등 ‘외교 베테랑’으로 잘 알려진 라이스 전 보좌관은 “카멀라 해리스는 세계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미국의 가치와 힘을 미국인의 안녕과 안보뿐만 아니라 더 큰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포용하고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다만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이나 선거 캠프를 대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강조하는 부분 등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녀는 당연히 새로운 관점과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외교관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 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원칙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 경력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어떤 현장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옹호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차기 행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ㆍ미네소타 주지사)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여기 왔다. 그 이후에는 쉬면서 보통 시민의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약점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인 해리스 현 부통령으로 결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라이스 전 보좌관은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으로 있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4월 물러났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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