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시간' 성큼...국내 부품사들 공급 확대 기대감↑
'OLED 패널 및 카메라' 공급하는 韓 부품사 수혜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 활기를 얻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수혜 예상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아이폰 수출 경쟁력이 더욱 올라가 덩달아 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다소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6은 그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400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2억3700만대의 출하량 기록을 넘어선 예상 수치다. 초기 물량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00만대 상당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폰 최초로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이 도입되면서 교체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이처럼 AI가 탑재되면서 향후 2년 간 아이폰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아이폰17이 출시될 내년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2년간 아이폰은 총 5억대 이상 팔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중국 폭스콘, 대만 TSMC,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등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로부터 신제품 패널 양산을 일찍 승인받아 기존 납품 물량보다 50% 가량 늘어난 4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아이폰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올 4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는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IT OLED 부문에서 탠덤 기술 기반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양산을 개시한 뒤 2분기에 출하를 확대했다. 강화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매출 및 손익 개선에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의 최대 OLED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약 80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신규 시리즈 출시 때마다 압도적인 물량을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담당했다. 중국 BOE 역시 패널을 공급해왔지만 기술 승인이 늦어지며 올해는 국내 부품 양사가 초기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애플에 절대적인 의존도를 지닌 LG이노텍의 경우도 올 하반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8000억원대까지 올라왔다. 온디바이스 AI폰이 출시되면, 이미지와 영상 기능을 위한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 탓이다. 중국 경쟁 업체가 수율 문제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분간 LG이노텍은 애플향 카메라 모듈 점유율과 관련해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와 내년 LG이노텍은 아이폰 2억8800만대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점유율 58%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1517억원의 영업익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의 경우 3018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 분기 대비 100% 가량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익이 8210억원으로 상반기 3277억원 대비 151% 증가하고, 2021년 하반기 기록한 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 부품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소니가 납품하는 이미지센서 공급망에 삼성전자가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6년부터 이미지 센서를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할 것이고, 관련 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가능성이 대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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