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한 점 차 추격했는데, 불펜 난조에 날렸다…염경엽 감독과 LG, '불펜 고민' 계속된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불펜 투수를 키운다는 점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고, 동시에 주중 3연전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로 맞춰졌다. 시즌 전적은 61승 2무 53패다.
경기 내내 LG 타선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엘리아스는 최종 성적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만큼 침체했던 LG 공격력이었다.
그사이 LG 마운드는 2실점 했다. 선발 등판했던 임찬규가 1회말 첫 번째 실점을 했다. 최종 성적 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추가 실점하며 간격이 더 벌어졌다.
LG는 0-2로 뒤처졌던 8회말 1사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구원 투수 노경은의 폭투를 틈타 재빠르게 2루로 내달렸다. 1사 2루에서는 해결사 오스틴 딘이 적시타를 때렸다. 1타점 2루타를 쳐 1-2로 바짝 추격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와 공격이 남은 상황. LG는 9회초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말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려야 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추격조들이 연이어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9회초 시작과 함께 이우찬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박성한 상대로 제구가 흔들려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가 누상에 나가자 LG는 투수 교체에 나섰다. 이우찬을 대신해 최동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를 넘겨주길 바랐으나 최동환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오태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을 내줘 1-4가 됐다.
사실상 KO 펀치를 맞은 LG. 그러나 최동원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가 됐다. 이후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에 처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추신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1-5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이후 이종준이 구원 등판해 최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낸 뒤에야 겨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한 점 차가 넉 점 차이로 바뀐 상황.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LG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이후 박해민이 2루타를 때렸으나 송찬의가 3루수 땅볼로 아웃돼 패배를 확정했다.
LG는 시즌 내내 불펜진 운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전까지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5.07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리그 1위였던 불펜 평균자책점 3.43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불펜 투수들이 기대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얘기했던 불펜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경기였다. 브리핑 시간 염 감독은 "모든 투수가 좋아졌다고 생각해 중요한 상황에 쓰면,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불펜 투수를 키운다는 점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KBO 리그는 물론, 모두 마찬가지다. 중간 투수들이 가장 연속성이 떨어진다. 캠프 때도 새로운 선수를 키우는 것이 아닌 박명근과 유영찬, 백승현, 정우영 이렇게 4명의 연속성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노력했고, 방향성을 잡았지만, 참 힘들다"라고 얘기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는 불펜 불안이라는 고민거리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김진성과 유영찬 외에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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