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자립준비청년 내일을 위한 ‘내 일’ 찾도록 돕는 사업에 동참해 기뻐”
청년·기업 원하는 부분 분석해 매칭
사전 온보딩 교육 통해 업무 숙지 높아
함께 일하며 그들의 열정·의지 확인
매년 약 2000명의 청년들이 비자발적 홀로서기에 나선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로 보호가 종료돼 시설을 떠나는 자립준비청년들이다. 홀로 마주하게 된 세상은 낯설고 정착금은 주거지 마련조차 빠듯하다. 별도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해 취업도 어렵고, 취업 후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생활고는 만성이 되고, 불안과 우울이 희망을 부식시킨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절반 가량(46.5%)이 한 번 이상 자살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3 자살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만 19~29세 청년(10.5%)의 4배가 넘는다. 자립준비청년들이 느끼는 자살 충동의 주원인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30.7%), 경제적 문제(28.7%), 학업·취업 문제(7.3%) 등이었다. 정서적 지지 체계 부족, 생활고,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충이 여실히 드러난다.
청년 자립 역량 강화 위한 맞춤 일자리 제공
두나무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뿌리 내리기 위해선 경제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과 함께 ESG의 일환으로 ‘두나무 넥스트 잡(JOB)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한다. 원만한 사회활동을 위한 온보딩 교육과 멘토링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과 연계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식품 제조 및 유통업을 하는 이세진 한수코퍼레이션 대표는 두나무 넥스트 잡을 통해 지난해 처음 자립준비청년을 회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3개월의 인턴십을 제공했다.
Q : 두나무 넥스트 잡에 참여한 계기는.
“한수코퍼레이션은 2022년 고용노동부 소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사업을 운영하는 재단 멘토가 담당 기업들을 관리하며 기업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제안해주는데, 이 분을 통해 두나무 넥스트 잡을 알게 됐다.”
Q :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회사의 지원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한수코퍼레이션에서의 경험이 삶의 토대가 되고,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인턴십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가길 바랐다. 우리 회사에 배정된 자립준비청년은 전공인 마케팅을 살려 취업하길 희망하고 있었는데, 이런 의사를 반영해 업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접할 수 있게 지원했다. 정서적으로 지지해줄 어른이나 선배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사회생활에 관해 조언해주고 마음을 나누고자 노력했다.”
Q : 자립준비청년과 함께 일해보니.
“굉장히 보람찬 시간이었다. 두나무 넥스트 잡은 참여 청년과 채용 기업 양쪽이 원하는 부분을 분석하고 매칭하며, 참여 청년들에게 사전 온보딩 교육도 한다. 덕분에 한수코퍼레이션에 인턴으로 배정된 자립준비청년도 회사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있었고, 본인이 맡을 업무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다. 성과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역량을 발휘했다. 자립준비청년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줬다.”
Q : 두나무 넥스트 잡을 통한 변화는.
“초반에는 자립준비청년 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 열정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턴십 기간에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여줬고, 진심으로 업무에 임하는 태도에서 감동을 받았다. 이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 기업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고, 자립준비청년 채용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생겼다.”
Q : 자립준비청년 추가 채용 의향은.
“추가 채용 계획이 있다. 이번에 인턴으로 배정됐던 자립준비청년이 대학교 재학생 신분이라 정규직 전환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지속 고용 희망 의사를 거듭 확인했을 정도다. 이 청년이 아니더라도 자립준비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도 조성해줘야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지속적 멘토링, 실질적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두나무 넥스트 잡처럼 자립준비청년들이 업무를 배우고,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립준비청년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진로를 결정해야 할 대학교 3·4학년 자립준비청년들에겐 직무 교육뿐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고 개척할 수 있게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Q : 두나무 넥스트 잡 참여, 자립준비청년 채용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립준비청년이라는 타이틀은 자라온 환경에 의해 붙은 꼬리표에 불과하다. 자립준비청년들은 평범한 학생들이고, 충분한 역량을 가진 원석의 인재들이다. 그들에겐 이력서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 사회와 상생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문을 열어 주길 바란다. 자립준비청년과 기업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믿는다.”
Q : 두나무 넥스트 잡이란.
“두나무 넥스트 잡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발판이다. 청년들이 내일을 위한 ‘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 우리 시대 희망이 될 청년들이 미래 인재로 도약할 수 있게 해주는 디딤돌이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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