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직고용 인력 7만명 넘어 … 취업 애로계층 위한 일자리 창출로 주목
쿠팡
청년·여성·중장년층 일자리 늘려
4대 보험 등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휴가·육아 지원 … 복지 제도도 확대
1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쿠팡 경기도 일산1 배송캠프에서는 지난 5월 7세와 9세 아이를 둔 워킹맘 김아림(32)씨가 배송캠프 리더로 승진했다. 여성이 적은 택배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화제가 됐다. 지난 2020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정식 입사해 근무해온 그는 “대체인력이 있어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과 성차별 없는 조직문화, 업무 부담을 줄이는 혁신기술 등이 장점”이라고 했다.
쿠팡의 직고용 인력이 7만명을 넘어서면서 취업 애로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투자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업무 현장에서 휴가 확대와 4대 보험, 물류 혁신기술 도입 등으로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과 CLS,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고용인력은 지난 6월 말 기준 7만5327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6만1257명)보다 1만4000개(23%) 증가했다. 통계청 발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취업자 수는 2890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2881만2000명)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쿠팡의 일자리 창출 규모와 증가 속도는 돋보인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으로는 국내 88개 대기업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1년 사이 쿠팡의 인력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쿠팡 소속 개발자·엔지니어·마케팅 등 여러 직군은 물론 물류센터 현장직과 쿠팡친구(배송직원) 등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쿠팡의 직고용 인력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LS는 최근 올해 연말까지 택배 물품 분류 전담 인력을 100% 직고용하기로 발표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CLS는 현재 택배 분류 전담 인력 6500여명을 운영하고 있고 직고용 비율은 80%(5200여명)다. 업계에선 CLS가 위탁업체를 통해 간접고용을 해오던 1300여명을 연말까지 직고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택배 분류 작업은 개별 택배기사가 배송해야 하는 택배를 정확히 나누는 업무다. CLS 관계자는 “올해 안에 100% 직고용을 마무리하면 산재보험 미가입 등 사회보험 사각지대 우려가 해소되고 근로자 처우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 10여년간 6조2000억원가량을 투자하면서 일자리가 부족한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은퇴 중장년층 중심의 일자리를 늘렸다. 전체 직고용 규모는 로켓배송을 론칭한 2014년(2968명)과 비교하면 26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인력 가운데 청년(19~34세) 비중은 2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에게 쿠팡이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이어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물류센터 현장 여성 인력 비율은 50%에 달한다. 대구에서 쿠팡친구로 일했던 김태룡씨는 “2019년 50대 중반에 쿠팡친구로 취업했고 5년 가까이 일하다 최근 은퇴했다”며, “30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쿠팡이 새로운 선택지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직고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강성노조 리스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쿠팡은 꾸준히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자유로운 휴가 문화 같은 복지 제도를 확대해가고 있다. 쿠팡친구는 주5일 일하고 연평균 130일을 휴무한다. 배송근로자의 육아제도 사용 비중은 2020년 대비 2022년 4배 늘었고, 여성은 생리휴가 사용 비율이 89%에 이른다. 지난 2021년 유급 건강검진 프로그램 ‘쿠팡케어’를 실시해 지난해까지 약 8300명이 참여했다. CFS는 올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시스템 에어컨, 이동근무 직원을 위한 냉방시설이 있는 쿨존(Cool zone) 등을 확대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면 무료 셔틀버스와 식사가 지원되고, 단기 알바생 급여는 익일(평일 기준) 지급된다는 점 등도 청년층의 관심을 받는 요인이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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