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N수' 의대 신입생 충북대 80% 이대 79%…서울대가 최저

최민지 2024. 8.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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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진학 홍보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N수’ 신입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북대였다. 반면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N수생 비율이 20%대로 가장 낮았다. 21일 교육부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4학년도 신입생 합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차의과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이라 제외됐다.

올해 39개 의대에 입학한 3163명 중 졸업생(재수 이상)은 1722명(54.4%)으로 고3 현역(1399명·44.2%)보다 많았다. 이 중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N수생 비율이 58.6%(1239명)로 더 높았다. 수도권 12개 대학의 N수생은 483명으로 46.1%를 차지했다. 그동안 정시모집 기준 N수생 비율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수시모집 인원까지 합한 전체 신입생 수치가 나온 건 처음이다.


N수생 가장 많은 의대는 충북대


김영희 디자이너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북대였다. 의예과 1학년 49명 중 39명(79.6%)이 재수 이상 졸업생이었다. 고3 현역은 9명에 그쳤다. 나머지 1명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뒤이어 이화여대(78.9%), 계명대(76.5%), 고신대(72.2%), 연세대 미래캠퍼스(71.4%), 영남대(70.9%) 순이었다. N수생 비율이 상위권인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 충주캠퍼스(69.8%)·한림대(69.6%)·가톨릭관동대(67.2%) 등 비수도권 의대가 많았다.

김영희 디자이너


N수생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서울대였다. 전체 학생 140명 중 29명(20.7%)이었다. 충북대와 비교하면 고3과 N수생 비율이 뒤바뀌었다.

42명 중 9명(21.4%)이 재수 이상인 성균관대는 두 번째로 현역 비율이 높았다. 뒤이어 가천대(34.8%), 울산대(35.0%), 경북대(38.2%) 순이었다. 이밖에 전남대(39.8%), 가톨릭대(41.1%), 고려대(43.4%) 등 N수생 비율이 절반 미만인 학교는 39개 대학 중 12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학교나 실습 병원이 수도권(8곳)에 위치하거나 지역거점국립대(2곳)로 지정된 곳 등 학생 선호도가 높은 곳이었다.

상위권 의대의 고3 합격 비율이 높은 건 수시모집에서 내신과 수능 성적이 높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먼저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내신과 수능 점수를 동시에 잘 받은 고3 학생이 워낙 많지 않다 보니 상위권 의대에만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한 번 대입에서 좌절을 경험한 N수생들이 (비수도권 의대로) 안정 지원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의대로 향한 재수생 대부분은 수시 합격에 실패한 서울권 학생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경쟁에서 밀려 수시모집에 탈락한 서울 재수생들이 지방 의대 정시모집으로 대거 유입됐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3개 의대 정시모집 선발에서 합격자(1171명) 중 N수생은 960명(79.3%)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학생이 733명(62.5%)이었다.


“지방권 의대 N수생 유입 더 많아질 것”


의과대학 정원 증대와 맞물려 초등 의대반까지 나타난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증원의 여파로 N수생 합격자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성적대로만 보자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생들의 60% 이상이 지방권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인재전형을 대폭 확대한 지방권 의대는 N수생의 유입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의원은 “N수 해서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 적절한지,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N수생은 해당 지역 학생인지 등 교육당국은 세밀한 분석을 거쳐 전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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