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사가 웃으면 함께 웃는 韓 선박 엔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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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사들이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쏟아지는 선박 발주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친환경 엔진에 대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대중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한국 선박 엔진 업체들이다.
한화엔진이 지난 5월 이후 중국 조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 엔진 계약액은 총 3950억원이다.
중국의 선박 엔진 기술력이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조선사의 '싹쓸이 수주' 효과는 한국 선박 엔진 업체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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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엔진 개발 경쟁도 가속화
중국 조선사들이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쏟아지는 선박 발주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여기에 덩달아 혜택을 보는 국내 기업이 있다. 친환경 엔진에 대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대중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한국 선박 엔진 업체들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지난 19일 중국의 신시대조선과 2330억원 규모의 선박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엔진이 지난 5월 이후 중국 조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 엔진 계약액은 총 395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854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석 달 만에 채운 셈이다. HD현대마린엔진도 올해 들어 중국의 난통시앙유조선 등과 맺은 선박 엔진 공급 계약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중국의 선박 엔진 기술력이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조선사의 ‘싹쓸이 수주’ 효과는 한국 선박 엔진 업체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중국의 선박 추진 엔진 수입액은 6억5466만 달러(약 87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억6421만 달러(약 6197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70.9%를 차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선박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 역시 한국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화엔진과 HD현대중공업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이중연료(Duel Fuel·DF) 엔진과 메탄올 연료 엔진 기술력에 강점이 있어 중국 조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의 메탄올 DF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높아지며 한국 조선소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한화엔진은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메탄올 대형 엔진 세계 1위 업체로, 전 세계에서 발주된 물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선박 엔진 업체들은 친환경 엔진 시장의 다음 단계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선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50년 전체 선박 연료의 46%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암모니아를 사용한 엔진이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암모니아 연료 발전 엔진(H22CDF-LA)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제품 상용화에 앞서 선급 승인 절차를 남겨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엔진의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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