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녹은 伊 알프스 빙하서 1차대전 참전軍 유해 발견

정혜정 2024. 8. 2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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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유해.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 세기 넘게 이탈리아 알프스산맥 빙하 속에 갇혀 있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의 해발 2700m 지점에서 유해 2구가 나왔다. 유해는 마르몰라다 케이블카 관리 직원이 태양열과 빛으로부터 빙하를 지키기 위해 덮은 방수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산악전에 참전했던 코모 여단 소속의 보병으로 확인됐다. 북부 트렌토 경찰은 "군인들의 군번줄 덕분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모 여단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 휘장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여름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다른 알프스 빙하와 마찬가지로 마르몰라다 빙하 역시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로 인해 폭발물 발견 건수도 2021년 340개, 2022년 785개, 지난해 1039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 53개가 발견돼 폭탄 처리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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