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교토국제고

정승훈 2024. 8. 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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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학생이 160명 정도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교토국제고가 경기할 때마다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니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인터넷과 SNS에 혐한 게시물을 올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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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논설위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결승전을 벌인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학생이 160명 정도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경기를 할 때마다 선수들과 응원단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른다. 교가 4절에는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라는 구절도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 대회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데 매 경기마다 출전학교의 교가가 연주된다. 이날 경기까지 5번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전역에 방송됐고 결승전에서는 6번째로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세운 교토조선중학교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학생들은 한국어·일본어·영어로 공부하는데 재적학생의 대부분은 일본 국적이다. 남학생은 주로 야구부를 동경해서, 여학생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계 민족학교임에도 입학을 결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단 선수도 전원이 일본 국적이다. 일본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며 연전연승하고 있는 셈이다.

교토국제고가 경기할 때마다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니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인터넷과 SNS에 혐한 게시물을 올리곤 한다. 올해 대회에선 NHK가 한국어 교가에 일본어 자막을 붙이면서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승전 진출 자체가 최초지만 교토국제고가 이왕이면 첫 우승 기록까지 세우길 기대한다.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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