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그룹 치중 않는다”… 이재명 2기 특징은 ‘실용 인사’

이동환,김판,박장군 2024. 8. 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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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당직 인선을 놓고 '신명(신 친이재명)계 부상' '주류 교체'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선 특정 그룹에 치중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 개별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 대표 스타일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한 인사는 "친문계로 알려져 있던 때인데 이 대표가 주변 추천을 받았다며 경기도에서 함께 일하자고 직접 제안해 와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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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준비 위한 친정체제 구축
李와 다른 목소리 낸 진성준 유임
비주류였던 조심성 담겼다는 평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활짝 웃고 있다. 당대표 연임 인사차 조 대표를 예방한 이 대표는 “우리는 동지”라며 “조속히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당직 인선을 놓고 ‘신명(신 친이재명)계 부상’ ‘주류 교체’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선 특정 그룹에 치중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 개별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 대표 스타일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결국은 이 대표 대선 준비를 위한 진용 구축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2기 체제’ 구성은 민주당의 향후 방향성뿐 아니라 이 대표 대권 가도의 주요 포스트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21일 당 전략기획위원회 상황실장을 겸하는 수석부의장 두 자리를 신설하고 초선인 정을호·박선원 의원을 임명하는 추가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전략 파트 실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위에 재선 천준호 위원장까지 현역 의원을 3명이나 둬 무게를 실은 것이다.

민주당은 또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 재선의 이정문 의원, 상임부의장에 초선 안도걸·임광현 의원을 임명해 조세·예산 등 경제 정책 분야를 보강했다. 변호사 출신의 이 의원은 ‘정책통’으로 꼽히고,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 임 의원은 국세청 차장을 지냈다. 민주당은 앞선 인사에선 통상 재선 의원이 맡아온 수석대변인에 3선의 조승래 의원, 초선급이 임명되는 비서실장에 재선의 이해식 의원을 각각 배치해 체급을 높였다.

2기 인선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유임이다. 진 의장은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 정책 등을 두고 이 대표와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럼에도 유임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성향’보다 ‘실력’을 중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찬반 토론을 중시하는데, 사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를 전개한다는 평가를 받는 진 의장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계파에 상관없이 능력 중심의 인사를 한다는 평가도 내놨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까지 세평을 수집한 뒤 적극 영입했다는 것이다. 한 인사는 “친문계로 알려져 있던 때인데 이 대표가 주변 추천을 받았다며 경기도에서 함께 일하자고 직접 제안해 와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참모 그룹에 의존하기보다 개별 소통을 즐기는 스타일이 이런 ‘실용 인사’를 가능케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당내외의 다양한 인사들에게 현안 관련 의견을 물으며 당무·정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을 맡았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불쑥 전화해 정책 의견을 묻고, 관련 대책 준비를 주문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인사 방향이 오랜 시간 비주류였던 이 대표의 조심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어려웠던 성장 과정 영향인지 인간 관계에 조심성이 많고, 사람을 ‘정보원’처럼 대해 친분이 쌓이는 느낌을 받기 쉽지 않다”며 “결국 이 대표와 진심을 나누는 ‘측근’은 여전히 정진상, 김용 정도 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동환 김판 박장군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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