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승무패패노'승' KIA, 천적 롯데 잡고 '선두 굳히기'…대투수 2053K 탈삼진 신기록 자축했다 [광주:스코어]

김근한 기자 2024. 8. 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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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3회초에 롯데 윤동희를 삼진으로 아웃시키자 KBO 역대 최다 2,049개 탈삼진 신기록 달성을 알리는 안내문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10년 연속 100탈삼진 타이기록과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 달성. 비록 2년 만에 시즌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대투수의 탈삼진 대기록은 빛났다. KIA 타이거즈가 '천적'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최근 5연승을 달렸다. 

KIA는 8월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69승 2무 46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최근 롯데와의 10경기에서 1승1무7패에 전날 경기가 이기는 와중에 노게임 선언되는 등 우여곡절(패패패패패승무패패 그리고 노게임)을 겪었다. 21일엔 웃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을 상대했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2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양현종과 맞붙었다. 

후반기 양현종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등판 전 후반기 7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 2.9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 시즌 두 차례 롯데전 등판에선 승패 없이 평균자책 3.18 9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2022년 7월 23일 사직 롯데전 승리 이후 2년여 만에 롯데전 승리를 노렸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탈삼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날 경기 등판 전까지 양현종은 개인 통산 2,046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인 송진우의 2,048탈삼진까지는 불과 탈삼진 2개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해 4월 12일 광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첫 삼진을 잡았다. 이후 2016년 7월 2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000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2019년 8월 2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지난 6월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KIA(해태 포함) 소속 최초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에도 단 한 개의 탈삼진을 남기고 있었다. 양현종은 21일 경기 등판에서 탈삼진 한 개만 더한다면 이강철(KT 위즈 감독)·장원준(전 두산 베어스)이 보유한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타이기록과 나란히 설 수 있었다. 

양현종은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타이기록을 먼저 달성했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타자 황성빈과 상대해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129km/h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면서 시즌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강철·장원준에 이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타이 기록이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회초에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투수 양현종이 8월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KBO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투수 양현종이 KBO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 달성 뒤 양 팀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는 1회 말 박찬호의 볼넷과 최원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도영의 병살타와 소크라테스의 우익수 뜬공이 나와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양현종은 2회 초 곧바로 송진우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달했다. 양현종은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승엽을 4구째 141km/h 루킹 삼진으로 잡고 송진우가 보유했던 개인 통산 2,048탈삼진 타이 기록에 성공했다. 

2회 말 KIA 타선은 양현종에게 득점 지원을 안겼다. KIA는 2회 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중전 안타 뒤 후속타자 김선빈이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는 한준수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박찬호도 2사 2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득점 지원으로 힘을 얻은 양현종은 3회 초 곧바로 송진우를 넘어선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윤동희와 만났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양현종은 윤동희와 상대해 높은 속구를 통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개인 통산 2,049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양현종은 5회 초 한순간 무너졌다. 양현종은 5회 초 1사 뒤 노진혁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정보근과 윤동희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손호영과 맞대결에서 4구째 던진 130km/h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가면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좌중월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KIA 외야수 최원준이 7회 말 3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반격에 나선 KIA는 5회 말 1사 뒤 소크라테스의 좌익선상 2루타와 상대 폭투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에 성공했다. KIA 벤치는 6회 초 수비를 앞두고 양현종을 곽도규로 교체했다. 이날 5이닝 69구 7피안타(2홈런) 7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의 시즌 10승 요건은 끝내 불발됐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바뀐 투수 곽도규의 2구째 123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중월 역전 솔로 홈런을 날려 경기를 또 뒤집었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6회 초 1아웃을 잡은 뒤 구승민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5.1이닝 106구 10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시즌 7승 요건을 충족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7회 말 상대 실책과 김도영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다. 심판진은 오후 9시 7분을 기준으로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비가 소강 상태로 이어지자 경기는 오후 9시 29분 재개됐다.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때 주자들이 진루하면서 1사 2, 3루 기회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나성범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3루 주자 최원준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다시 5-5 동점이 이뤄졌다. 

KIA는 8회 말 2사 뒤 변우혁의 좌중간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찬호가 때린 3루 방면 땅볼이 상대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행운의 득점이 나왔다. 

KIA는 9회 초 마운드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대타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희생 번트 허용으로 1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정해영은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레이예스마저 돌려세우면서 시즌 24세이브와 함께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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