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스페인 할머니 117세로 사망, 사람 수명 120세 못 넘기나?

오상훈 기자 2024. 8.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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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로 영면에 들었다.

모레라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자로 지난 1월 공식 등록됐다.

모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현존하는 최고령자 타이틀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가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 4일, 122세의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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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세로 세상을 떠난 故 고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로 영면에 들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의 기록은 122세. 인간 수명의 한계는 120세 남짓인 걸까?

20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레라는 20년간 거주해오던 스페인 카탈루냐의 한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의 유족은 이날 모레라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전 원했던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117년 168일을 살며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1936~1939)을 겪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두 번의 팬데믹도 무사히 넘겼다. 113세이던 2020년 5월,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곧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1931년에 결혼해 가정을 이뤄 4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으며 슬하에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뒀다. 남편은 1976년 세상을 떠났고 자녀 중 1명은 86세 때 트랙터 사고로 어머니보다 먼저 사망했다.

모레라는 생전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타고난 것”이라면서도 “가족,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자연과 접촉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살고, 걱정이나 후회 없는 긍정적인 태도와 해로운 사람을 멀리한 덕분에 오래 살았다”고 했다.

모레라는 사망 전날, 트위터 계정에 스스로 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는 곳에서 나는 행복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모레라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자로 지난 1월 공식 등록됐다. 모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현존하는 최고령자 타이틀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가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 4일, 122세의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이다.

한편, 인간 수명의 한계치는 학계에서도 오래전부터 논쟁거리다. 지난 2016년,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연구팀은 과거 사망 기록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근거로, 인간 수명은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생물학적 한계치는 115세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인간 수명의 한계치가 150세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공동연구팀은 2021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50만명의 혈액세포를 분석한 결과 인간 수명의 한계치가 120~150세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과학자들은 수명의 한계치는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 간 편차가 크므로 질병을 예방해 건강하게 노화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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