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7이닝 무실점 역투… SSG, LG 잡고 4연패 탈출
총력전을 선언한 SSG 랜더스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에 힘입어 4연패를 벗어났다.
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SSG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57승 1무 59패. LG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세 차례 LG를 상대해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던 엘리아스는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시즌 4승(5패).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라인업 중 7명을 좌타자로 채웠다. 전의산, 김민식을 7-8번에 배치하면서 우완 임찬규를 겨냥했다. LG 내야진의 헐거운 수비를 틈타 선제점도 얻었다.
1회 1사 이후 추신수가 2루타를 때려낸 뒤 최정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2루수 신민재의 수비가 포구하지 못했다.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좌전 안타로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시 안타였지만 3루수 문보경 옆으로 스쳐가는 타구라 처리가 아쉬웠다. 그러나 2회 이후엔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하지만 엘리아스도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로 LG 타선을 윽박질렀다. 투구수 90개 중 60개가 패스트볼일 정도로 '강대강' 승부를 펼친 게 효과적이었다. 7회까지 안타 2개, 사사구 3개만 허용하면서 1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7회 초엔 김성현의 적시타로 2-0이 됐다.
LG의 반격은 8회 시작됐다. 엘리아스가 내려간 뒤 셋업맨 노경은이 등판했으나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실점했다.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허용한 뒤 오스틴 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1-2. 그러나 노경은은 문보경과 박동원을 잘 잡아내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SSG는 9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태곤이 최동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시즌 4호)를 터트렸고, 추신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넉 점 차로 달아났다.
오태곤은 경기 뒤 "연패 중에 타선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인이 홈런을 기록한 것보다 팀이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서 기쁘다. 고참으로서 매순간 집중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또 "3볼 1스트라이크 히팅카운트라 무조건 직구는 잡겠다는 마음이었다. 마침 몸쪽 직구가 들어왔고 타격을 한 순간 안쪽으로 들어오길 간절히 바랬던 것 같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6위 KT 위즈는 수원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0으로 꺾고 SSG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5회까지 안타 8개를 맞았지만 무실점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9번 타자 심우준은 5회 선제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포항에선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5-2로 꺾었다. 4위 두산은 2연패를 벗어나면서 2위 삼성, 3위 LG와 승차를 각각 3경기, 2.5경기로 좁혔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5이닝 8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했다. 9회 5-2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김택연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6개·종전 롯데 나승현)와 타이를 이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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