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총리회담…"서방 제재 압력 맞서 이익 보호해야"

러시아와 중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서방 제재를 받는 양국이 함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뜻을 모았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의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제29차 러·중 총리 정례 회담을 시작하며 "우리가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고 다극 세계 질서를 구축하며 국제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방이 설득력 없는 구실로 불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다"며 "서방은 세계 지배력을 유지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기술적 잠재력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은 국제적인 격변을 견뎌왔고 오랜 역사를 지닌다"며 "우리의 우정은 강하고 견고하며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우리 공동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올해 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이했다면서 "우리의 다각적인 협력이 굉장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만큼 양국이 협력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미슈스틴 총리는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북극해 항로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또 러시아의 과학적 잠재력과 중국의 생산력을 결합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우주·인공지능(AI) 분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두 총리는 회담 후 투자 협력 계획에 서명했다. 고도로 자동화된 차량을 이용한 화물 운송, 해양 수색·구조, 화학 산업, 녹색 건설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전날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리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은 1996년부터 매년 총리 정례회담을 개최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