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표 '777' 위해 매출 1조원대 3총사 키운다
LG전자가 6년 뒤 영업 이익의 75%를 기업간 거래(B2B) 등 신사업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전 구독 등 매출 1조원대 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트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한 이번 포럼은 투자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90분 동안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LG전자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시장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속 성과 만들어”
이와 관련, 조 대표는 “다양한 영역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라며 “올해 상반기 (LG이노텍 제외한 경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기업가치는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인 ‘EV/EBITDA’로, LG 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시장가치가 상반기 세전영업이익의 4배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값이 낮으면 회사가 벌어 들인 이익보다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는다는 건데, 지난해 3배 수준이었던 이 값이 올 상반기 4배로 올랐고, 이를 2030년까지 7배로 높인다는 게 LG전자 목표다. 회사가 지난해 밝힌 777 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LG전자는 시가총액 100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종가 기준 LG전자 시총은 15조9720억원이다.
조 대표는 “LG전자는 B2C 가전 중심 기업이라는 인식이 기업 가치평가에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그러나 이미 매출의 3분의 1이 B2B에서 나오고 있고 가전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새 사업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B2B, 신사업 등에서 전체 매출의 50%를,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독 외 유니콘 사업은
3대 효자 사업의 성과도 소개됐다. 2022년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2년 만에 매출 1조를 넘긴 가전 구독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성진 HE(홈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담당 상무는 “구독 서비스는 올해 전년 대비 59% 성장한 1조8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라며 “B2C 제품뿐 아니라 B2B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 구독 사업도 키운다.
TV 등 자사 제품을 활용해 광고·콘텐트 등으로 수익을 내는 웹OS 기반 사업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 2021년의 4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LG전자 설명이다. 조 대표는 “TV 이외 차량용 콘텐트 플랫폼에도 진입해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HE 사업본부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불러도 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사업 역량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B2B 사업의 핵심인 ‘칠러’를 앞세워 열 관리 전문 기업으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드는 일종의 대형 에어컨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면서 칠러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최근 3년간 매년 15%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고효율 칠러를 앞세워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매출을 1조원대로 올리겠다고 했다. 이재성 에어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액체 냉각 솔루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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