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광복절까지 이념화... 역사의 퇴행 목도"

최경준 2024. 8. 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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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해 왔던 여러 가지 일들과 국가의 역주행, 특히 심지어 광복절까지도 이념화하는 것을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이 꼭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순간 해 봤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금 우리는 순간적으로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역사는 앞으로도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하게 역사 발전을 믿으면서 역사 퇴행을 온몸으로 막은 분"이라고 평가한 김 전 대통령의 육성회고록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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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서 '윤석열 역주행' 성토... "역사 퇴행 막아야"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해 왔던 여러 가지 일들과 국가의 역주행, 특히 심지어 광복절까지도 이념화하는 것을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이 꼭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순간 해 봤다"고 토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역사의 발전을 믿으면서 온몸으로 이 퇴행을 막는 중요한 계기가 오늘 포럼을 통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고 강조했다.

"산업화 후유증으로 만들어진 경제 틀, 선출된 권력의 민주화에 대한 퇴행, 미완의 복지국가, 평화가 다시 후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역사는 단기적으로, 순간적으로는 퇴보할 수도 있는가 보구나. 다만 길게 봐서는 발전의 길을 가는 거구나.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는 끝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지사는 이어 "지금 우리는 순간적으로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역사는 앞으로도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하게 역사 발전을 믿으면서 역사 퇴행을 온몸으로 막은 분"이라고 평가한 김 전 대통령의 육성회고록 내용을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명패와 탁상시계. 명패는 김동연 지사가 42년 전 처음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받은 것이고, 탁상시계는 22년 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받은 시계이다.
ⓒ 경기도
김동연의 명패와 탁상시계

김동연 지사는 또 경기도청 집무실 책상에 놓여 있는 자신의 명패와 탁상시계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김동연'이라는 이름만 적힌 작은 명패는 김 지사가 42년 전 처음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받은 것으로, 김 지사는 이후 여러 차례 고위직에 올랐지만, 명패를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탁상시계는 22년 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받았던 시계다. 오른쪽 면에는 시계가 있고, 왼쪽 면에는 김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實事求是'(실사구시) 문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호와 서명이 새겨져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 두 가지 물건을 보면서, 첫 번째 제 명패에서는 공직을 처음 출발했을 때 초심, 두 번째 22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던 탁상시계로부터는 실사구시를 포함한 대통령의 철학,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도정을 다잡고 앞으로의 공직 생활도 일관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집무실에 놓인 가장 중요한 이정표, '초심', 그리고 '실사구시'입니다. 오직 민생과 미래를 위해 통합의 길을 걸으셨던 분, 그분께 다시 대한민국의 길을 여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명패와 탁상시계 사진을 올렸다.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당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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