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같이 묻어달라”던 알랭 들롱… 딸 “계속 키울 것”

김민경 2024. 8.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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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별세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생전 자신이 떠나면 반려견을 안락사해 함께 묻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다시금 논란이 됐다.

생전 "반려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밝힌 들롱의 유언에 따라 들롱은 자신의 반려견들이 묻힌 프랑스 중부 두쉬 사유지 내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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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알랭 들롱. AF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별세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생전 자신이 떠나면 반려견을 안락사해 함께 묻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다시금 논란이 됐다. 이에 유족은 “안락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2014년 한 보호소에서 벨지안 말리누아종인 ‘루보’를 입양해 길러온 들롱은 2018년 현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루보를 안락사해 자신의 곁에 묻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루보는 내 인생 마지막 개다. 나는 루보를 아이처럼 사랑한다”며 “50마리의 개를 키워왔지만 루보와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루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나는 우리가 같이 떠날 수 있게 수의사한테 요청할 것”이라며 “루보는 내 팔에 안겨 안락사될 것이다. 루보가 내 무덤 위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갈 걸 아느니 그게 낫다”고 덧붙였다.

알랭 들롱의 반려견 '루보'. 아누슈카 들롱 인스타그램 캡처


당시 들롱의 인터뷰 발언은 동물 협회 ‘30 밀리언 프렌즈’(30 Million Freinds)를 비롯한 여러 동물보호단체의 강한 반발을 샀다. 30 밀리언 프렌즈의 회장 레하 후틴은 “들롱이 루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루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들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해당 발언은 다시 주목받았고, 루보의 운명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프랑스 동물보호협회(SPA)는 엑스(X)에 “인간이 동물의 생명을 좌우해서는 안된다. SPA는 기꺼이 그의 개를 데려가 가족을 찾아주겠다”고 적었다.

가디언은 그러나 루보가 안락사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물보호단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들롱의 딸 아누슈카로부터 ‘루보는 가족의 일원이며 안락사하지 않고 계속 키울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유족이 루보를 안락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태양은 가득히’(1960),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등 50년간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들롱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견인한 대표 배우다. 2017년 은퇴 후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하다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 “반려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밝힌 들롱의 유언에 따라 들롱은 자신의 반려견들이 묻힌 프랑스 중부 두쉬 사유지 내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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