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전날 이어 또다시 "친일 분자, 요직에 앉히지 말라"
이종찬 광복회장이 전날에 이어 21일 "친일 분자를 제발 정부 요직에 앉히지 말라, 좀 쫓아내라는 것"이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관 '대일청구권 사회공헌 학술토론회' 축사에서 "독립기념관장은 엉터리로 집어넣고,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반일종족주의' 책을 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왜 자꾸 등용하느냐"면서 정부를 향해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 낸 7쪽 분량의 입장문에서도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一進會)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고 존경받는 인사들이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는 환경을 조성하라"며 정부를 겨냥한 바 있다. '일진회'는 대한제국 말에 일본의 한국 병탄정책에 적극 호응해 그 실현에 앞장선 친일적인 성격을 띤 단체다.
이 회장은 "이 얘기를 정부에서 잘못 듣고, 내가 몽니를 부린다고 한다"면서 "몽니가 아니다. 위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친일파들이 교묘하게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 이렇게 추켜세우는데, 이면에서는 (1945년 이전에는 우리 민족의) 나라가 없었다는 것을 은밀하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은 (1945년 이전엔 우리나라가 없었다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친일파들이) 이승만을 앞세워 이승만을 팔아먹고, 이승만을 위하는 척하며 실제론 간을 빼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뉴라이트 이런 놈들이 (일본을) 용서하자 한다"면서 "광복회 같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이제 그만하자, 용서해도 좋다' 해야 권위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회가 지난 15일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에 최초로 불참한 데 대해 "제발 정부가 정신을 차려서 당당한 나라가 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 회장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와 15일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바 있다. 대신 광복절 당일 광복회 주최로 경축식을 따로 개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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