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사위 특혜' 수사 檢 소환 통보에…조국 "제 버릇 개 못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

조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의원사무실로 연락해 이상직 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저는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 전주지검으로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검찰은 조 대표가 2018년 6~7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씨는 다혜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할 당시 항공업 경력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 전 의원이 실 소유자로 알려진 태국의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바 있다.

조 대표는 "언론보도를 보면 검찰은 이 사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그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은 지지율이 추락하자 검찰을 동원하여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밀어붙였고,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며 "공개된 김건희씨의 문자와 말에 따르면,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가증스럽게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윤석열 검사는 노 대통령 서거 이후 열렬히 노 대통령의 딸 가족을 샅샅이 수사하고 공소장을 썼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을 치고 있다"며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오라 하니 갈 것"이라며 "무슨 언론플레이를 할지 모르기에 미리 밝힌다.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대통령님의 전 사위도 알지 못한다. 이상직씨는 통상적 청와대 인사절차에 따라 추천, 검증된 후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 전 사위의 취업과는 연관이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하는 힘의 백 분의 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