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남편 사랑해"…전용기 타고 하늘 위 10분 빙빙 돈 이유

김지혜 2024. 8.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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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에서 남편 연설 시청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해리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남편 더그 엠호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마친 뒤 탑승한 전용기에서 남편의 연설 영상을 봤다.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전용기 안에서 연설을 시청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사랑해, 더기(Dougie·더그의 애칭)"라고 적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탄 전용기는 그가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빙빙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엠호프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은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맡겼고 이는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엠호프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자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 콜은 엠호프가 무대에 오르기 전 나온 소개 영상을 통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엠호프가 공식 행사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장면에 내레이션으로 "나는 당시 '우리 바보 같은 아빠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소개로 엠호프가 무대에 오르자 VIP 객석에서는 딸 엘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엘라는 아빠를 향해 손하트를 그려보이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아내에 대한 존경심으로 연설을 채운 엠호프는 그동안 정치인 아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에 이어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하는 엠호프는 남다른 외조로 '정치적 배우자'의 새로운 표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3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한 엠호프는 2021년 해리스가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자 다니던 로펌을 그만둘 만큼 헌신적이었다.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고 로펌을 그만둔 직후인 2021년 타임지 인터뷰에서는 아내를 위해 벽지를 고르는 것과 같은 집안일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펌을 그만둔 뒤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방문 교수를 지낸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서 올해 가을부터는 그마저도 내려놓고 대선 캠페인 지원에 '올인'할 계획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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