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당대회장 부근서 친팔레스타인 시위…70여명 체포

장윤서 2024. 8.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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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 대회(DNC)가 열리는 시카고의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서 친팔레스타인 단체의 시위 중 한 참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친(親)팔레스타인 단체가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인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약 3㎞ 떨어진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성조기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후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다. AP는 “시위가 시작되고 몇 분 후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확성기로 "즉시 해산하라"고 명령했지만, 시위대는 "우리는 당신들의 무섭지 않다"고 외치며 반발했다.

이에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경찰은 진압 장비를 착용한 뒤 곧바로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전미변호사협회(NLG)는 최소 7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를 주도한 친팔레스타인 단체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스'는 홈페이지에서 "제노사이드 조(바이든 대통령)와 킬러 카멀라(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가자지구의 도살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시카고에 모이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체크무늬 스카프 '카피예'를 두르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친이스라엘 단체도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앞에서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사관 인근에 모여 "미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고 인질들이 석방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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