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로 다시 만난 이재명과 조국… ‘경쟁’과 ‘협력’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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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협력적 경쟁 관계, 경쟁적 협력 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며 "민주 개혁 진보 진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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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견제’ 공동전선 재확인
2026년 지방선거 치열한 경쟁 전망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했다. 지난 1일 ‘번개 회동’ 이후 3주 만이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력을 강조했지만 미묘한 경쟁 기류도 감지됐다.
국회 조국혁신당 회의실 앞에서 이 대표를 맞이한 조 대표는 들뜬 표정이었다. 이 대표가 걸어올 복도 방향으로 몸을 돌려선 채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만나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힘차게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양당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협력적 경쟁 관계, 경쟁적 협력 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며 “민주 개혁 진보 진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당은 사람 인(人)자와 같은 관계로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다”며 “우당(友黨)으로서 조속히 정권의 폭주, 퇴행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동지”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 민생 회복, 정권 교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가 선봉에 서서 3가지 과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곧 정기국회가 시작될 텐데 윤석열정부를 비판·견제하고 국정 기조를 바꾸는 데 있어서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도 논의했다. 조 대표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여전히 제3자 추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란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타협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거론됐다가 이견이 불거진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에 대해선 공감대가 커졌다. 조 대표는 “민주당 내부 상황도 있고 국민의힘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교섭단체 문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맞다. ‘게임의 룰’에 가까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해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대여 공세에 있어선 공동전선을 펴고 있지만 2026년 지방선거에선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오는 10월에 있을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보궐선거가 신호탄이다.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와 지도부의 ‘호남 월세살이’를 예고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워크숍도 영광에서 진행된다. 민주당도 재·보궐선거 관련 당내 절차에 착수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이지만 사법리스크라는 대형 변수가 있다. 조 대표도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대권 잠룡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 역시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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