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결승 진출 ‘기적’… 한국어 교가 NHK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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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130여명에 불과한 일본 내 한국계 국제학교가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재일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에 3-2로 역전 승리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중고생을 모두 합해 학생수가 160명에 불과한 한국계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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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130여명에 불과한 일본 내 한국계 국제학교가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고시엔에서 외국계 학교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재일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에 3-2로 역전 승리했다. 1회 말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던 교토국제고는 6회 초 기회를 놓치지 않고 3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역시 결승에 처음 올라온 간토다이이치고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대부분이 일본인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고시엔은 전국 4000여개 고교 야구팀이 경쟁하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매년 봄과 여름에 본선 대회가 열리는데,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겐 고시엔 무대에 서는 게 꿈이다. 올 여름 고시엔에서는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학교가 본선에 출전했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고, 2022년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졌다.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결승 진출은 스포츠의 세계에서 가끔 벌어지는 마이너리티의 반란으로, 또 한일 관계의 흥미로운 단면으로 해석되며 일본 언론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중고생을 모두 합해 학생수가 160명에 불과한 한국계 학교다.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63년 고등부를 부설했으며, 2003년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학교 인가를 받아 일본인 학생들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본인 학생이 더 많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돼 역사가 길지 않다. 학교 운동장이 비좁아 훈련 조건도 열악한 편이다. 그럼에도 이 학교 야구선수들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등 야구 명문으로 부상했다.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 학교로 유학을 온다. 현재 교토국제고 재학생 138명 중 61명이 야구부 소속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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