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떠나고 있다"…이재명 2기 지도부 인선, 지역안배 고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금명간 마무리 짓는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친명(親明)·수도권에 편중된 만큼 지역 안배에 무게 중심을 두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1일 중앙일보에 “영·호남을 아우르는 기조로 지도부 막바지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특정 분야 전문가를 모셔오자는 이야기가 처음엔 있었으나, 이미 선출직 의원 모두가 전문 분야가 있으니 지명직엔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민주당은 18일 전당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당 대표에게 지명 및 임명 권한이 있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인선하면 2기 지도부가 완성된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민석(서울 영등포을)·김병주(경기 남양주을)·이언주(경기 용인정)·전현희(서울 중성동갑)·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모두 수도권이 지역구다.
출신지를 따져보면 한준호 최고위원(전북 전주)만 고향이 호남이다. 김민석(경남 사천)·김병주(경북 예천)·이언주(부산)·전현희(경남 통영) 최고위원은 영남권 인사고, 이 대표 고향도 경북 안동이다. 당 일각에서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호남은 최우선적인 저희의 정신적인 바탕이다. 인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으면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에서는 2명 최고위원에 영·호남 인사를 배치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영남권 인사로는 대구시당위원장인 강민구 전 최고위원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 막바지인 6월 1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임기를 마쳤다. 당 핵심관계자는 “임명 후 2개월밖에 일을 못 했으니 역할을 계속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르신'이라고 치켜세운 발언으로 논란을 사기도 했다.
호남권 인사로는 전남·북 단체장 출신 등의 원외 인사가 거론된다. 현장에서 직접 살림을 챙겨본 인물을 배치해 ‘호남 홀대론’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각각 분야를 나눠 맡아 현안을 챙길 방침이다. 최다 득표자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전략·기조를 담당한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방·안보, 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최고위원은 권력기관 견제, 기업 임원 출신의 변호사 이언주 의원은 민생·경제, 언론인 출신 한준호 의원은 언론개혁을 맡기로 했다. “집권을 겨냥한 양궁팀”(김민석)을 꾸려 이 대표의 차기 대권 플랜을 밟아 나간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무직 당직자 인선도 발표했다.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의원이 유임됐다. 이 밖에도 황명선 조직부총장, 박지혜 디지털사무부총장, 한웅현 홍보위원장, 김현·전용기 국민소통위원장, 김현정 대외협력위원장을 임명했다. 법률위원장은 이 대표 변호인으로 알려진 박균택 의원이 1기에 이어 맡는다. 전략기획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겸 상황실장은 정을호·박선원 의원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민주당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만큼, 이 대표와 새 지도부의 원만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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