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합의' 30차례 강조한 국회의장 "여야회담, 채상병 특검부터"
[복건우, 남소연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가장 먼저 논의 테이블에 올렸으면 하는 안건이 무엇인지 <오마이뉴스>가 묻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대화'와 '합의'를 30번 넘게 강조하며 협치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던 우 의장은 여야 회담 첫 안건으로 "채 상병 특검"을 제안하며 "양 대표들이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여기서 물꼬를 트면 상당 부분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채 상병 진실규명에 대한 국민적 합의 수준이 매우 높고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일에 대한 특검을 하는 것은 국회의 기능이자 권한"이라며 "25일 양당 새 지도부 논의 결과를 우선 지켜보고 국회의장으로서 어떤 방향과 중재안을 낼지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범야권에서 촉구한 채 상병 사건 국회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여야 간 특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 할 것이고 그런 (상황) 속에서 국조(국정조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조사라는 선택지를 인정하면서도 특검법에 대한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우원식 "야당 불편해도 필요하면 중재안 내겠다"
최근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이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 논란에도 입장을 내놨던 우 의장은 이날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우 의장은 "어려서부터 배운 역사관과 상당히 다른 분이 독립기념관장이 됐는데 여러 말씀 중 '일제 시대 때 우리 국민이 일본 신민이었다'고 얘기한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반헌법적 얘기였다"며 "광복절의 주체는 정부이기도 광복회이기도 한데 (대통령실이) 광복회장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걸 보고 이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에 요구한 '방송4법'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의장이 좀 욕을 먹더라도 상황을 좀 변화시켜 보자는 결심이었는데 아주 안타깝고 아쉬웠다"면서도 "한 편(야당)이 다수를 갖고 강행 처리하고 다른 한 편(정부와 여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거부권을 (행사)하고 공영방송 이사 임명을 강행하는 이런 비극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난번 중재안은 유효했다"고 평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앞서 대통령 5년 단임제 대신 4년 중임제를 주장한 우 의장은 이날도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1987년 이후 38년 동안 개헌을 못 했다. 세상이 크게 변했는데 국회와 정치권이 길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라며 "원포인트 개헌도, 부분 개헌도, 전면 개헌도 좋다. 즉각 해도 좋고, 국회의원 선거와 겹치는 32년 개헌도 좋다. 범위와 폭과 시기를 다 열어 놓되 개헌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을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용산 대통령실은 여야 대화부터 하라며 넘겨버렸다. 제 제안이 거부됐는지 미뤄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 개헌특위를 만들기는 쉽지 않고 개헌자문위원회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여러 버전으로 나와 있는 개헌안을 잘 정리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 개혁안, 국회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놓고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예정돼 있던 1시간을 20분 넘겨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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