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있게, 또 바뀌어야 산다" 2군행 홀드왕 향한 염경엽 감독의 채찍질
이형석 2024. 8. 21. 15:30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5)이 좀처럼 홀드왕 시절의 강력한 위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막연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아닌, 본인의 매커닉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법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 20일 1군에 올라온 지 두 달 만에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사유는 부진이다. 최고 시속 157㎞/h 빠른 공을 자랑하는 사이드암 정우영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4로 2년 연속 부진하다. 퀵모션 단축과 함께 구위 회복을 노렸지만, 2022년 홀드왕의 면모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1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결국 문제는 제구력이다. 일관성 있게 던져야 한다"면서 "포심 패스트볼이든, 투심 패스트볼이든 일관성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질 수 있다. 구종마다 투구 폼이 다 다르고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은 운이 좋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1이닝을 막더라도 투구 수가 항상 30개에 육박한다. 홀드왕을 차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때는 구위가 좀 더 좋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퀵모션을 단축하는 변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선 "그렇다면 와인드업 상태에선 잘 던져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염 감독은 "누구도 홀드왕을 했던 우영이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타자들의 능력치는 계속 향상하는데 우영이는 그대로여서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는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올 시즌엔 6위(5.11)까지 추락했다. 현재 믿을만한 필승조가 베테랑 김진성과 마무리 투수 유영찬 2명밖에 없다. 결국 정우영의 좋았을 때 '폼'을 되찾는게 중요하다.
염 감독은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우영이의 야구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영이도 느낀 점이 있어서 충분히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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