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방식까지 양당 접근, 양보해 합의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순직해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추천방식 특검’을 중심으로 여야가 합의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직해병 특검법과 방송4법 등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우 의장은 특검법에 대해 “채 상병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제3자 추천 특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야기한 거고, 야당에서도 ‘동의할 수 있으니 국민의힘에서 제안하라’라고까지 와 있어 전에 비해 굉장히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5일 양당 새 지도부 논의를 지켜보면서 의장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방향을 정할지, 어떤 중재안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재표결을 앞둔 방송4법에 대해선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주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식 등을 골자로 한 방송4법을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자 우 의장은 중재안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여당이 이에 반대하자 야당은 같은 달 법안을 강행처리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국회에서 재표결을 앞두고 있다. 우 의장은 “(중재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재안에 대해 검토하고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우 의장은 “다람쥐 쳇바퀴에 머무는 것은 적어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아니다”며 “대화와 중재, 국회법 절차,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양당을 향해선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간이 왔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우 의장은 “국회에서 개원식 (일정을) 정하면 꼭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1987년 이후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도록 개원식 못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고 통합적 메시지를 내야 하는 분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말이 있었더라도 개원식에 참여해서 22대 국회 출발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헌법수호와 국회 중재자의 역할 두 개가 충돌해 굉장히 고민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광복절 행사의 주체는 정부이기도 하고 광복회이기도 하다. 광복회장도 저한테 ‘3부 요인이니 가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그 회장을 (정부ㆍ여당에서) 모욕하고 폄훼하는 걸 보고 마지막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향후 과제로 ▶국회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기후위기ㆍ저출생ㆍ불공정ㆍ디지털전환 등 미래의제별 컨트롤타워 구성 ▶세종의사당 건립 신속 추진 등을 제시했다. 또 국회개혁자문위원회ㆍ개헌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정치개혁 의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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