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 “2030 미래비전 향한 강력한 전진”

이소연 2024. 8.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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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Investor Forum)에서 조주완 LG전자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에 맞춰 일관성 있는 변화와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 자리에서 2030 미래 비전 발표 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했다. 조 CEO 외에도 김창태 LG전자 CFO, 이삼수 LG전자 CSO 등 최고 경영진과 HVAC(냉난방공조), webOS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주요 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그 경과와 계획을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시장과 소통하며 보다 투명하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다. LG전자는 미래비전 발표, 주주총회 등에 이어 이번 행사에 이르기까지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 책임자가 직접 시장 및 이해관계자 소통에 나서고 있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LG전자는 행사 서두에 2030 미래비전의 재무적 목표의 중간 진척상황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전자의 사업포트폴리오 4대 방향성도 재차 강조됐다.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이후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이른다.

B2B 가속화의 경우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60여년의 제조 노하우에 AI, 로봇 등을 접목, 그간 LG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 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미래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Software Defined Robotics)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Investor Forum)에서 조주완 LG전자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조 CEO는 가시적 성과를 내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독 사업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냉난방공조 사업 등을 ‘유니콘 사업’ 또는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명명했다. LG전자는 1조원 이상의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 착안, 연매출 1조원 이상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은 LG전자의 제1호 유니콘 사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년도 대비 33% 성장했다.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60% 가까이 올라 1조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냉난방공조사업은 차세대 유니콘으로 꼽힌다. 전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공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의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추세다.

LG전자는 B2B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신사업 등에서 2030년 전사 매출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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