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X같다" 여성에 욕설 퍼붓고…"일탈 짜릿하다"는 예비 교도관

일면식 없는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외모 비하 메시지를 보낸 남성. 그는 2024년도 9급공개채용에 합격한 교정직 공무원 합격생이었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일면식 없는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외모 비하 메시지를 보낸 남성이 알고 보니 올해 교정직 공무원에 합격한 '예비 교도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제보자 A씨는 어느 날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뭐야. 못생긴 게"라는 SNS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이전에 한 네티즌이 올린 '이상한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떠올랐고, 해당 네티즌에게 "이 사람이 그 사람 맞냐"고 묻자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남성이 피해 여성들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이 남성에게 욕설을 들은 피해 여성은 확인된 것만 30명이라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남성은 "한심하다" "엄청 못생긴 게" "얼굴 X 같다" "열받게 아침부터 못생긴 네 얼굴을 봐야 하냐" "벌레같이 생겼다"라는 등의 외모 비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피해자들이 반응하면, 남성은 되레 인신공격과 성희롱, 부모 욕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이 남성의 SNS를 확인한 결과, 남성은 2024년도 9급 공개채용에 합격한 교정직 공무원 합격생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교도관'이라고 소개하며 합격 증명서와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 법무부 홈페이지 주소 등을 올려놓고 "앞으로 겸손하고 정직한 교정직 공무원이 되겠다"는 글을 적었다.

해당 남성이 여성들에게 외모 비하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 '일탈'이라고 답했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남성은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일탈'이라고 한다.

한 피해 여성이 이 남성에게 "힘들어 보인다"고 하자, 남성은 "여기(SNS)서 난동 피우는 게 재미있다. 교도관이란 타이틀을 달고 하니까 일탈이 너무 짜릿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교도관이 국민을 괴롭힌다는 게 기분 째진다. 일부러 사람들 상처 안 받게끔 예쁜 사람만 골라서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성은 악성 댓글을 달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더 심한 욕설 댓글을 남기면서 "내가 강박증약 먹는 환자다. 나도 내가 통제가 안 된다. 그걸(욕하는 행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아직 임용 전인 상태로, 채용 후보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채용 후보자의 품위 손상이 가볍지 않아 보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정 공무원의 직업 특성 등을 감안해 법령에 따른 엄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성은 경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2회 이상 저질러 법무부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출연료 요구한 남성.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남성은 '사건반장'의 인터뷰 요구에 출연료를 요구했다가, 전화 인터뷰라 출연료가 따로 없다는 말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