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영문 이름 논란에 홍준표 "앞으로 영문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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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동대구역에 세운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영문 이름 표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가로 0.8m, 높이 5m의 표지판을 세웠다.
대구시는 "2000년 제정된 사용법 표기법에 따라 바르게 표기된 영문을 적용했다"면서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다시 한 번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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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광장 표지판. |
ⓒ 조정훈 |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어 표기 방법으로는 우리가 쓴 게 맞다"며 "고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문 표기에 대한 논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동상이나 다른 거 할 때 영문 표기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생전 영문 표기 아닌 'JEONG HEE'로... 구미시는 일관성 위해 수정
앞서 대구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가로 0.8m, 높이 5m의 표지판을 세웠다.
표지판 상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을 새기고 그 밑에 영문으로 'PARK JEONG HEE SQUARE'을 새기고 '박정희 광장'은 박 전 대통령의 서체를 본떠 새겼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방명록과 여권에 '정'을 'JEONG'가 아닌 'CHUNG'로 썼다며 대구시가 최소한의 기초 조사도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통령기록관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에도 'CHUNG'로 표기돼 있다.
그러자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영문 표기는 PARK CHUNG HEE'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영문표기의 원칙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정'자에 대한 정확한 발음 표기는 'JEONG'가 맞다"고 반박했다.
▲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정'자가 'JEONG'로 돼 있어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CHUNG'와 달라 대구시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 조정훈 |
박정희기념사업위원회도 지난 19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어 영문 이름 변경 여부를 논의했으나 대다수 위원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른 것이어서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박정희기념사업회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는 영문 표기 일관성을 위해 도로표지판을 교체하기로 했다며 'PARK CHUNG HEE"를 고수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를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며 "20년 전에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이 'Bakjeonghui-ro'로 잘못 표기된 곳이 있어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시정 흠집내기용 고발 남발, 용서치 않아"
홍 시장은 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동대구역 광장에 표지판을 세운 것과 관련해 자신을 고발한 것과 관련 "고발 사실이 무고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거 정리 안 해보고 우리가 표지판 세웠겠느냐"며 "시정에 대해 흠집 잡으려고 고발 남발하고 하는 거 난 용서치 않는다"며 무고 혐의로 역고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대구민주당은 지난 19일 동대구역 부지는 국토교통부 소유로 대구시는 유지관리만 가능한데 표지판을 불법으로 무단 설치했다며 홍 시장을 국유재산법 제7조 국유재산의 보호 및 제18조 영구시설물의 축조 금지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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