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 밸류업과 뭐가 달라요?” 신한지주가 내놓은 답변은
차별점으로 속도·구체성·실행력 꼽아
신한금융지주가 개인 투자자 대상 온라인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 50% 목표 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한금융은 21일 오전 9시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관련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명회영상을 올렸다. 온라인 설명회는 미리 추린 개인투자자 질문에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이 답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신한금융 홈페이지에서 취합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ROE 10% 달성을 비롯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내용이 골자다.
천 CFO는 이날 “코로나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 규모가 500만명에서 1400만명까지 늘었다고 한다”며 “그 중 상당수는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결국 제도,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주식의 매력도가 낮아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 CFO는 “그런 국내 주식 중에서도 특히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하는 것이 바로 금융주”라며 “회사 재무 성과도 안정적이고 배당 수익률도 나름 나쁘지 않은데 주가는 꿈쩍을 안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라며, 신한금융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꾸준한 배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전후에서 고착화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천 CFO는 이번에 발표된 신한금융 밸류업 계획을 “펀더멘털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이라고 정의했다.
천 CFO는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와 수익성 제고 △글로벌 금융사 수준으로 주주환원율 확대 2가지 중장기 계획 이행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투자 수익률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취합된 개인투자자 질문 중에서는 “대형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금융과 KB금융 역시 올해 내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결국 금융사 모두 비슷한 모습의 정책일 것 같은데 신한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내용도 있었다.
타 금융사와 신한금융 밸류업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천 CFO는 속도, 구체성, 실행력 3가지를 꼽았다. 천 CFO는 “2027년까지라는 명확한 목표 달성 기한을 설정했고, 구체성을 높이기 위해 명확한 수치를 활용해 목표치를 제시했다”면서 “자본수익성에 근거한 구체적인 자본배분 계획 마련 및 비즈니스 전 과정과 연계해 실행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업계 최초 분기 균등배당, 분기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지속 이행하는 등 이미 선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세금 문제로 개별주주 입장에서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냐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PBR 수준 감안 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유리하기는 하나, 다양한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니즈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 수준 현금배당 규모 유지+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 배당금 증가+총 주주환원 규모의 점진적 확대’를 추진하며 주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유연성을 갖고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천 CFO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대한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안정적인 그룹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및 효율적인 자본분배를 통해 차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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