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초읽기…증권株 옥석가리기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미국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 분위기입니다. 관련해서 증권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증권주 흐름 괜찮습니까?
<기자> 지난 5일, 이른 바 '블랙먼데이'를 겪은 이후 증권주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전날까지 약 10거래일간 14%(14.17%)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5일 하루에만 7% 이상 떨어진 하락분을 이미 두 배 이상 만회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67%)보다도 5% 더 오르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주가 대내외 이슈가 있다고 해도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업종은 아닌데, 그럼에도 상승폭이 꽤 컸습니다.
<기자> 장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가 있었습니다. 우선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연초 이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주식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인식은 증권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개월 안(11월7일까지)에 보통주 1,000만주를 장내 매수하고 이후 1,000만주를 소각합니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11월15일까지 장내에서 35만주를 취득하고 이미 보유한 자사주 70만주와 함께 내년 3월 중 소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밸류업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있다는 것으로 봐야겠고, 또 호재로 볼만한 요인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이슈입니다.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그 시기와 폭과 관련해 힌트가 나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금리 인하는 당연시되는 분위기입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유동성과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이후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증권사 수익성에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길게 봤을 때 증권사의 직접 투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자 비용과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제약이 줄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거듭된 기준금리의 인하는 시장금리를 더 하락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증권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는 약 20여 곳인데요. 관련 수혜를 온전히 다 받기는 무리라고 봐야겠죠?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은 소외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대형사들과 달리, 리테일 사업 기반이 미흡해 증시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인공지능(AI)이 열풍 덕에 증시가 랠리를 보였음에도 자기자본 4조 이하 15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1,753억 원)이 전년 동기(3,780억 원)와 비교해 53.62% 감소했던 점은 단적인 예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 PF 부실 위험에서 촉발된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손실이라는 분석이지만,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7개 대형 증권사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 기간 순이익이 31% 증가하며 PF 부실 위험의 직격탄을 피했습니다. 다시 말해, 중소형사들은 다양한 대내외 이슈로 수혜를 받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건 실적 회복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증권주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이었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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