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반대 시민단체 '개'에 비유한 서산시 공무원

신영근 2024. 8. 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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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한 고위직 공무원이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반대 시민단체를 '개'에 비유해 논란이다.

고위직 공무원 A씨는 지난 19일 '초록광장은 서산의 미래다'라는 제목으로,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추진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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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비판, '생각 다르다고 무시하면 안 돼'… 21일, 시민모임·민주당 의원 토론회

[신영근 기자]

 서산시가 추진중인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사업에 대해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서산시(사진, 왼쪽)와 시민모임(사진, 오른쪽)의 홍보물.
ⓒ 서산시,시민모임
서산시 한 고위직 공무원이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반대 시민단체를 '개'에 비유해 논란이다.

고위직 공무원 A씨는 지난 19일 '초록광장은 서산의 미래다'라는 제목으로,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추진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A씨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서산)시는 예천지구의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고 4계절 시민 휴식 공간 제공과 저탄소 녹색성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주차장 사업을 통해)시민들의 삶에 여유를 더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시민 의식 제고와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A씨 주장은 기존의 서산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A씨는 기고문 말미에 "'주막집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개가 사나워서 술이 쉬게 되면 결국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은 개도 손님도 아닌 바로 주막집 주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산시의 주인은 누가 뭐라 해도 서산 시민"이라며 "거짓 선동과 여론 호도로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글을 마쳤다.

시민모임과 민주당 소속 의원 '주막집 개'로 비유

공영주차장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시민, 민주당 소속 의원을 '사나운 개'로 비유한 것으로 보이는 기고문에 시민들은 반발했다.

공영주차장 추진 반대 출근선전전에 나서고 있는 문수기 의원은 "너무도 기가 막힌다. 누구를 개로 묘사한 것인지, 공직자가 할 소리는 아니다"라면서 "선을 넘은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모임 이희출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진정으로 소신 있는 행정이라면 당당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반대하는 시민들의 근거와 의견은 무엇인지 살피고 참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을 주도하는 사람이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모욕 주려는 듯한 태도"라면서 "행정을 집행하는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서산시는 그동안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이 제안한 공개토론회 등 대화 요구는 거부한 채 시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서산시 과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서산시 주장을 담은 글이 게시되고, 각종 단체들이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사업을 환영하는 펼침막을 게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이완섭 시장도 지난달 12일 공영주차장 반대에 나선 환경단체를 두고 '정치집단의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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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유에 대해 A 국장은 21일 기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면서 "이해해 달라. 다음부터는 더 세심하게 챙겨보겠다"고 해명했다.

생각이 다르다고 무시하고 비판만 한다면 자칫 시민들에게는 지자체 사업 추진이 독단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또 다른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반대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모임과 서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후 4시 서산시의회 정책간담회실에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문제에 대한 정책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수기 의원과 남현우 시민모임 대표의 주제 발표와 참가자 질의응답,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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