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희망 돌아오고 있다…무언가 하자"

오수연 2024. 8. 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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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무언가를 하자(do something)"며 지지를 호소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던 때를 비유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려 들것이라며, 자신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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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답지 않아…해리스 자격 갖춰"
"대통령도 흑인 직업" 인종차별 발언 맹공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무언가를 하자(do something)"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 전역에 마법 같은 신기한 일이 퍼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알던 익숙한 느낌이다. 바로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희망을 가져온 주역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던 때를 비유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어 "제 친구 해리스는 이 순간을 위해 충분히 준비됐다.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람 중 가장 자격을 갖춘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인기가 높다. 명연설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고 말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협량(going small)은 답이 아니다. 사소하고, 솔직히 말해서 대통령답지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려 들것이라며, 자신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상에 대한 좁은 시야 때문에 근면하고 고학력에 성공한 두 사람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Black jobs)를 훔쳤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그가 하려는 직업이 흑인 일자리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누가 말해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었고, 해리스 부통령이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흑인의 직업이 따로 있다는 인종 차별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꼬집는 것이다.

또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줄 구체적 아이디어와 해결책 다신 추악하고 여성 혐오적이며 인종 차별적인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자녀라는 배경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했던 것을 언급하며 "미국인이 되는 것에 대한 독점권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어머니의 가르침을 인용해 "자리에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하라(do something)"며 청중들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당원들은 오바마 여사의 연설에 화답해 "해야 한다(do something)"며 반복적으로 외쳤다.

오바마 여사는 이번 대선이 박빙 대결이 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를 억압하려는 모든 노력을 압도해야 한다"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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