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코로나19 여름철 유행 8월 말 정점 도달할 것"

유창재 2024. 8. 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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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화 과정의 일환"... 질병청, 자가진단키트와 치료제 공급에 최선

[유창재 기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분석 및 정부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올해 여름철 유행은 8월 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유행 규모는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분석 및 정부 대응' 등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 변이주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이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 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며 "현재 유행 상황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코로나19가 엔데믹화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지난 6월 말 증가 추세로 전환 이후 여름철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번 여름철 유행의 원인으로는 지난겨울 코로나19 유행이 그리 크지 않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비교적 낮았던 점을 들 수 있다"며 "또한,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KP3 변이가 확산되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여름철 유행으로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령별로 코로나19 치명률과 관련해 "50세 미만은 0.01% 이하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60세 이상부터 치명률이 높아지고, 특히 80세 이상은 1.75%로 급격히 높아진다"면서 "이런 이유로 고령층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 청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여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시행중인 방역조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 '요양병원 등 감염병 취약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자체와 합동전담대응기구를 운영해 감염병 취약시설의 환자 발생 초기 단계부터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관리지침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분야를 별도로 추가했다"며 "집단발생 감시 및 시설 내 감염관리 수준 제고, 대응체계 확대를 통해서 감염취약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지난주 민간협의체에서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기존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과 별도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마련했으며, 핵심사항으로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현재 유행 중인 KP.3 변이가 또 다른 변이인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JN.1 백신이 KP.3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하고 있다.

지 청장은 위험군은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자가진단키트와 치료제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진단키트 제조업체는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고 8월 중에 500만 개 이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제조업체별 생산계획과 재고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도 예비비 3268억 원을 확보해서 26만 명분 이상을 추가 구매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서 애초 다음 주까지 14만 명분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그걸 당겨서 다음 주 월요일에 17만7000명 분이 공급되도록 일정과 물량을 앞당겼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질병청은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치료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공공병원 등의 야간 발열클리닉을 운영하고, 코로나19 거점병원을 지정해서 환자를 적극적으로 입원 ·치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긴급치료병상 보유 병원과 중앙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등 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질병청은 10월에는 2024~25년 절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 청장은 재차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향후 코로나19는 크고 작은 유행을 거치며 인플루엔자과 같은 상시 감염병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여러 위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극복했듯이 이번 여름철 유행도 큰 문제 없이 이겨낼 것으로 믿고 있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 청장은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2022년 이후로 치명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지금은 한 해 한두 차례 유행하면서 엔데믹화되는 상시 감염병화되는 과정이라 하겠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여름철 코로나 유행에 과도한 불안감은 갖지 마시고, 하지만 자신과 주변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꼭 지켜주실 것을 당부린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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