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하라"
[윤성효 기자]
940억 들인 진주대첩광장 공개, 시설물-조경수 논란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 구성
▲ 21일 오전 진주성 정문 앞엣 열린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선언. |
ⓒ 윤성효 |
▲ 진주성 앞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진주대첩광장. 관람석 콘크리트 구조물(원안)과 조경수를 두고 논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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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준공을 앞둔 진주대첩광장에 생긴 500석 규모의 콘크리트 관람석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참여연대를 비롯하 단체들은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심인경·성공스님)를 결성하고, 21일 오전 진주대첩광장 공사 현장 앞에서 출범을 선언했다.
"20억 원 짜리 흉물이 20조 원 짜리의 보석을 훼손"
이들은 진주대첩광장 부지 내이면서 진주성 촉석문 앞쪽 지상에 짓고 있는 관람석을 '흉물 콘크리트'로 규정했다.
시민대책위는 "임진왜란 당시 왜국이 진주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진주성이라는 사적지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철거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이 흉물 콘크리트가 20억 원이나 들어가서 철거하기 어려우니 활용법을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그 분들에게 묻겠다. 당신의 진주성은 얼마짜리냐"라고 했다.
시민대책위는 "우리에게 진주성의 가치는 돈으로 셀 수 없지만 꼭 셈을 해야 한다면 최소 20조 원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20억 원 짜리 흉물이 20조 원 짜리의 보석을 훼손한다면 당연히 그 흉물을 없애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진주성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흉물 콘크리트와 진주성과 진주대첩광장의 유물을 보며 진주사람들의 괴이한 사고방식에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라며 "진주시는 매년 20억 원 이상 돈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무형의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100년, 1000년 후를 생각한다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주와 진주사람들이 어떻게 보여지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민대책위는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을 역사공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광장에 진주시가 공원을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그곳에 역사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라며 "성벽을 돌담으로 만들어놓고 그 앞 둔덕을 고려시대 토성이라 주장하면 누가 제대로 연상하고 믿어줄까"라고 했다.
이어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정면에 500석 관석을 만든 것으로도 부족해서 진주성과 광장 사이를 6.12미터 짜리 장벽과 높은 정원수로 다 막아버려 놓고 진주시는 역사공원을 주장한다. 지금 시민들은 공원지원시설로 진주성이라는 랜드마크 사적지 앞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려는 어처구니 없는 시도를 하는 부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민들을 속이고 의회의 눈을 가린 진주시는 자신들의 어리섞은 행동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광장 흉물 콘크리트를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한다"라며 "진주시가 흉물 콘크리트 철거하고 대첩광장 정상화, 구도심 살리기 위한 대책을 시민들과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시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진주대첩광장은 총사업비 940억 원이 들어가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7081㎡ 규모로 조성되었다.
진주시 "진주대첩 승리 형상화한 건축물" 설명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관람석을 진주시는 '공원지원시설'로 부르고 있다. 진주시는 이날 오후에 낸 설명자료를 통해 "공원지원시설물은 진주대첩 승리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라고 밝혔다.
"공원지원시설의 스탠드가 진주성을 침략하는 일본군 울타리를 형상화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 공원지원시설의 콘셉트는 '일어서는 땅(Rising Land)'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 작품"이라고 밝혔다.
'일어서는 땅'은 진주 제1의 기적인 1592년 10월 진주대첩 승리의 원동력인 의병정신 즉, 내 나라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백성들의 모습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호국정신을 모티브로 한 한국 건축 거장의 작품을 일본군 울타리로 비하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어서는 땅'이 "봉하마을 시민문화체험관의 모방이 아니냐"는 일부 시민 의견에 대해, 진주시는 "설계자인 승효상 건축가가 많은 작품에서 계단, 사각탑, 노출콘크리트 등을 건축요소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계단, 사각탑 등의 건축요소가 두 건축물에 반영됐다고 해서 모방작품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두 건축물은 모두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이지만 외형이 아예 다른 창작품이라는 것이다.
공원지원시설은 향후 관광객들을 위한 진주관광종합안내소, 카페·하모굿즈샵, 진주성 매표소, 진주성관리사업소로 구성돼 관광객 편의와 진주관광 홍보를 위한 시설로 사용된다.
또 "관람석이 촉석문과 진주성곽을 가린다"는 지적에 대해, 진주시는 "가림현상 최소화를 위해 건물을 최대한 북측에 위치시켜 진주성벽 북쪽 완충지대와 마주보도록 배치했다"며 "스탠드 좌측부 모서리의 각도 조정으로 촉석문의 개방감을 최대화했다"고 밝혔다.
▲ 21일 오전 진주성 정문 앞엣 열린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선언. |
ⓒ 윤성효 |
▲ 21일 오전 진주성 정문 앞엣 열린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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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진주성 정문 앞엣 열린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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