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김하성, 어깨 염증으로 결국 '10일 IL'..."팀 위한 결정, 100% 나으려면 합당해"
차승윤 2024. 8. 21. 09:55
어깨 부상을 입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처음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을 열흘짜리 IL에 올렸다고 밝혔다. 명단 등재일은 20일 자로 소급 적용한다고 밝혔다. 즉 오는 30일부터는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사유는 역시 지난 19일 당한 오른쪽 어깨 염증이다. 김하성은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3회 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바 있다. 이후 주자로 1루를 지키던 그는 상대 투수 견제 때 살아남기 위해 1루로 슬라이딩했지만, 이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후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치명적인 부상까진 아닌 거로 보인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0일 김하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에 대해 "아직 검사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첫 검진 결과는 꽤 만족스럽지만, 아직 정보를 모으고 있고 상황은 언제나 나빠질 수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보인 바 있다. 즉 심각하진 않았으나 완치를 위해 구단이 IL 등재를 선택한 거로 보인다. 실트 감독은 21일 경기 전에도 미국 취재진에게 "열흘을 채우기 전에 김하성이 돌아올 것이지만,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그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MLB 진출 후 '철인'의 모습을 보였던 김하성에겐 첫 IL 등재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첫 해 117경기, 이듬해 150경기, 지난해 152경기에 나섰다. IL에 오르는 일 없이 꾸준히 빅리그를 지키며 팀에 소금같은 존재로 활약했으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직전인 올해 처음으로 등재됐다.
김하성은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열흘 IL 등재는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 중이며 월드시리즈 출전을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아마도 나은 결정"이라며 "100% 완벽하게 돌아오려면 10일간 IL 등재는 내게 합당한 조처"라고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부상에도 FA를 앞둔 김하성을 향한 높은 평가는 유지 중이다. 미국 ESPN은 21일 FA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김하성을 "총액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계약을 맺을 것"으로 분류했다. 매체는 김하성에 대해 유격수 FA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와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같은 수준이고 나이는 한 달이 어리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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