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현상희곡 공모, 15년 만에 부활…미발표 희곡 공모 중 최대 상금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국내 최대 상금을 내걸고 15년 만에 현상 희곡 신작 공모를 부활시킨다.

1957년 시작된 국립극단의 창작 희곡 현상 공모는 ‘딸들, 연애 자유를 구가하다’(1957, 하유상 작), ‘만선’(1964, 천승세 작), ‘가족’(1957, 이용찬 작) 등 국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 작품을 발굴하며 당시 연극계에서 거의 유일한 신인 극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극단

국립극장 전속단체였던 국립극단이 실시한 창작 희곡 현상 공모는 2008년까지 시행됐고, 2009년 국립극단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부터는 집필 의뢰나 연출가 매칭, 희곡 개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창작극을 개발해 왔다. 2018년 ‘희곡우체통’, 2021년 ‘창작공감: 희곡’ 등 익명 투고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나 상금 및 시상식을 동반한 형태는 아니었고, 희곡의 발전 가능성을 찾는 데 집중한 사업이었다.

15년 만에 올해 새롭게 부활한 국립극단 창작 희곡 공모는 중·대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90분 이상의 장막 희곡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현존하는 미발표 희곡 공모 중 최대 상금을 내걸었다. 대상 1편 3000만원, 우수상 2편 1000만원으로 총 5000만원 상금 규모다. 대상작은 2025년 낭독회 및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2026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본공연으로 선보인다.

공연화를 염두에 둔 신작 공모인 만큼, 타 공모 및 지원사업 당선작, 출판 및 공연된 작품, 연극 장르 외 대본, 향후 공연 제작 일정이 확정된 작품, 번안 및 각색한 작품 등은 응모할 수 없다. 단, 원작에서 원형의 모티브만 사용하였거나 소재를 인용하여 전체 재창작한 경우는 가능하며, 신진 및 기성작가 제한 없이 공동창작 작품 응모도 가능하다.

접수는 내달 23일부터 10월 6일 18시까지 2주간 진행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모지원신청서와 작품개요, 희곡을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예술적 완성도, 무대화 가능성, 창의성 및 독창성을 기준으로 심사하고 당선작 발표 및 시상식은 1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믿고 보는’ 웰메이드 창작극 제작을 위해 본공연으로 연계할 수 있는 우수 희곡을 발굴하고자 한다. 곳곳에 숨어 계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원석의 희곡이 무대의 옷을 입고 관객과 만나 반짝이는 보석같은 순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