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담보 비중 1년 반 새 22.2%p 줄었다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 감소
삼성가 13.9%p↓…이재용 42.0%→19.8%
"주식 매각·대출로 상속·증여세 납부"
태영은 워크아웃 여파에 91.6% '최대'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매각과 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던 태영그룹은 오너일가 중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88곳?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주주들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4.8%였다. 이는 지난 2022년 말(29.1%) 대비 4.3%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중 담보대출 비중은 11.6%에서 15.7%로 1년 반 사이 4.1%포인트 증가했으며,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15.8%에서 7.8%로 8.0%포인트 감소했다. 담보제공 비중도 1.7%에서 1.3%로 0.4%포인트 줄었다. 이는 오너일가가 주식 매각 및 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오너일가 담보비중도 48.1%에서 34.2%로 1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반 사이 담보대출 비중이 8.4%포인트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22.4%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 오너일가는 담보대출 및 주식처분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납세담보가 25.6%포인트 줄어들며 담보비중이 2022년 말 65.5%에서 이달 40.9%로 24.6%포인트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납세담보가 22.2%포인트 감소하며 담보비중이 42.0%에서 19.8%로 22.2%포인트 낮아졌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 역시 납세담보가 44.4%에서 21.4%로 23.0%포인트 축소되며 담보비중이 56.3%에서 42.6%로 13.7%포인트 줄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경우, 담보 비중이 2022년 말 38.6%에서 이달 50.9%로 12.3%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18.7%에서 50.9%로 32.2%포인트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는 19.9%에서 0%로 줄었다.
KG·신세계 등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도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G그룹 오너일가의 담보비중은 2022년 말 19.2%에서 이달 0%로 축소됐다.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사장, 곽혜은 부사장은 담보주식을 해소한 상태다. 곽 회장은 곽 부사장과 특수관계자에게 담보제공한 건을 해소했고, 곽 사장과 곽 부사장은 대출담보를 모두 상환했다.
반면, 오너일가 중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으로 나타났다. 태영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말 0%였으나 이달 91.6%로, 조사 대상 기업집단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에 담보제공 보유주식에 91.6%를 담보설정 한 상태다. 실제 태영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있다.
이어 아이에스지주가 2위를 차지했다. 권혁운 회장 등 아이에스지주 오너일가는 2022년 말 주식담보 비중이 69.9%였으나 이달에는 12.8%포인트 증가한 82.7%를 기록했다.
3위는 롯데로 조사됐다. 롯데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말 49.9%에서 이달 81.7%를 기록하며 31.8%포인트의 증가를 보였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인 신동빈 회장은 담보비중이 57.7%에서 80.9%로 23.2%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담보대출 비중은 43.6%에서 66.2%로 22.6%포인트 늘었고, 대출금은 2132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227억원 증가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경우, 주식담보 비중이 2022년 말 25.1%에서 이달 91.4%로 66.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대출 비중은 0%에서 91.4%로 늘었고, 대출금은 0원에서 745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납세담보 비중은 25.1%에서 0%로 감소했다. 신 의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사망 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 6월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3사 보유 지분 처분 규모는 약 6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58.8%) ▲DB(58.2%) ▲한화(55.5%) ▲한진(54.8%) ▲DN(52.8%) ▲에스케이(52.7%) ▲파라다이스(52.6%) ▲한솔(52.5%) ▲HD현대(52.4%) ▲코오롱(52.1%) 등 총 13곳에 달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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