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명 살해' 최악 연쇄살인범 탈옥에 케냐 전역 '공포'

케냐 경찰, 도주한 수감자들 추적 중
수도 인근에서 여성들 살해하고 유기

아프리카 케냐에서 여성 40여명을 살해한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구금 중 쇠창살을 끊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는 이날 오전 구금시설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칼루샤는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감방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쇄 살인 유력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

앞서 칼루샤는 지난달 15일 케냐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수도 나이로비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을 포함해 10명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상태다. 최근 케냐 법원은 칼루샤를 기소하기 전 경찰에 7일간의 추가 조사를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칼루샤는 경찰서에 구금 중이었다.

칼루샤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기 부인을 포함해 42명의 여성을 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해 케냐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의 범행은 2022년부터 지난달 11일까지 2년여에 걸쳐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루샤는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모바일 현금 거래를 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급습 당시 그는 또 다른 피해자를 유인하는 중이었다고 전해진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첫 번째 희생자는 그의 아내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다고 한다"라며 "칼루샤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그의 변호인은 칼루샤가 수사당국의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무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케냐 경찰은 칼루샤가 도주한 구금 시설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등 관련자 8명을 징계했으며, 칼루샤를 포함한 수감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