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앞두고 약달러 가속…'달러 캐리 트레이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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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미국의 달러를 팔아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월가 헤지펀드들은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미국의 달러를 팔아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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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9월 금리 인하 전망
헤지펀드, 달러 팔아 신흥국 자산 투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미국의 달러를 팔아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45선으로 내려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2.9%가량 하락했고, 올해 고점이었던 6월 말 대비로는 4.5% 내린 수준이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1.1110달러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52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통해 인하폭을 가늠하려 하며 달러를 매도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을 듣고 올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남은 FOMC에서 Fed가 1회 이상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Fed가 연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하) 2회,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하) 1회에 나설 가능성을 65.9% 반영 중이다.
'해리스 허니문'도 약달러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달러 강세에 유리했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폐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월가 헤지펀드들은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미국의 달러를 팔아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이후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의 외환 투자 솔루션 글로벌 수석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심리가 훨씬 더 약세로 전환됐다"며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위험 감수 심리에 불이 붙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예상되면서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들이 자금조달 통화로 엔화 대신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며 "헤지펀드들이 이달 초부터 브라질 헤알화와 터키 리라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를 매수하는 데 달러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다음 달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수석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미국 통화 가치는 여전히 과대평가 돼 있다"며 "시장은 연착륙과 Fed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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