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증기 품은 ‘종다리’… 폭염·열대야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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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종다리가 지나간 제주도엔 거센 비와 함께 강풍이 불었다.
종다리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20~21일 총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호남이 30~80㎜로 예상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높은 지형과 충돌하는 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 지리산 부근, 전북서해안, 전남남해안 등에는 100㎜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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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전남·제주 해일주의보
울산 車 13대 침수·양산 토사 피해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남부지방에 최대 100㎜가 넘는 호우가 예상되지만, 무더위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 부산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는 21일 새벽 군산 서쪽 100㎞ 부근 해상에 위치하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종다리가 지나간 제주도엔 거센 비와 함께 강풍이 불었다. 제주도는 오전 11시를 기해 도내 전 해안가에 대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이날 오전 8시부터 급변풍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태풍 종다리가 제주에 근접하는 시간대 김포와 부산 노선 탑승 수속을 일시 중단했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서부·중부·동부와 경남 창원·거제·통영·사천·고성, 전남 고흥·보성·거문도·초도·진도, 제주 등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풍해일은 밀물·썰물과 저기압, 폭풍 등 상황이 맞물려 육지가 바닷물에 잠기는 재해다. 또 전남 영광·함평, 경남 거제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부산 서부·중부·동부엔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행정안전부의 ‘제9호 태풍 종다리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한국제지와 원산교차로 등에서 차량 13대가 침수됐다. 경남 양산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1건의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 태풍으로 국립공원 47개 구간이 통제됐고 둔치주차장 14개소와 산책로 126개소, 해수욕장 66개소도 폐쇄됐다. 목포∼율목 등 5개 항로 11척의 여객선도 뜨지 못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방파제 앞 바다에선 3.28t급 연안 복합 어선이 침수돼 해경이 구조대와 경비함정 등을 보내 승선원 4명을 구조했다.
21일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새벽 충남서해안·세종충남북부내륙을 시작으로 경기남부에는 오전 중, 강원남부내륙에는 오전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20~30㎜씩 비가 쏟아지겠다.
종다리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20~21일 총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호남이 30~80㎜로 예상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높은 지형과 충돌하는 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 지리산 부근, 전북서해안, 전남남해안 등에는 100㎜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된다. 한 번 내릴 때 집중호우 수준으로 거세게 쏟아지겠다.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내리겠지만 폭염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어 드는 데다 종다리가 뜨거운 수증기를 품고 있어서다.
서울은 7월 21일 이후 30일째 열대야가 반복돼 전날 사상 처음 ‘한 달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인천과 부산도 ‘최장 열대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1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24~27도와 29~35도, 22일은 24~28도와 29~34도로 예상된다. 해안가에는 연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때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동해안에 21일부터 너울이 유입되면서 백사장으로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겠다. 산림청은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1단계인 ‘관심’에서 2단계 ‘주의’로 상향했다.
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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