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싸우고 충격 방출' 맨시티 트레블 캡틴…바르셀로나서 OUT→과르디올라 재회 '가능성 UP'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이 구단과 불화가 생겨 1년 만에 친정팀 맨체스터 시티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한국시간) "일카이 귄도안의 진심은 갈등을 불러 일으켰으며, 바르셀로나와의 관계가 긴장됐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미드필더 귄도안은 2016년 여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 후 첫 영입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으면서 그는 7년 동안 맨시티 소속으로 304경기 출전해 60골 38도움을 올렸다.
귄도안은 2022-23시즌 맨시티에서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 뒤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준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귄도안은 예상과 달리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데뷔 시즌임에도 무려 51경기 출전해 4180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도 5골 14도움이나 기록했다.
체력은 이전 같지 않지만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전술 이해도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귄도안은 1시즌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맨시티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귄도안은 여러 옵션들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프리미어리그,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귄도안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스카 보브가 장기 부상을 당한 이후 영입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전의 선수와 재회하는 데 열려 있다고 한다"면서 귄도안이 맨시티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귄도안은 케빈 더브라위너와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선수였다. 전술 이해도가 높아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비록 보브와 포지션은 다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귄도안과의 재회를 고려할 만한 이유다.
바르셀로나도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귄도안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귄도안이 지난 시즌 도중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날린 작심 발언은 선수단과 구단에 불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4월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1차전은 3-2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서 대패해 합산 스코어 4-6으로 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가 2차전에서 패배한 결정적인 요인은 전반 29분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이다. 이날 아라우호는 PSG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저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 귄도안은 아라우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실망했다. 경기는 우리 손에 있었지만 이를 PSG에 선물했다. 너무 쉬운 방식으로 경기를 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하긴 어렵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터치할 때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라며 "아라우호가 공을 터치했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실점하거나 골키퍼에게 막을 기회를 줘야 했다.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된 건 우릴 죽이는 일”이라며 아라우호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료의 비판에 아라우호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귄도안 발언에 대해 아라우호는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나 혼자만 알고 싶었다. 나에겐 나만의 주관, 가치가 있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귄도안의 아내 사라 아르파위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도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녀는 "귄도안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축구에 대해선 항상 발전하는 걸 목표로 하면서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있다. 그의 사고 방식은 '트레블'"이라며 남편을 지지했다.
다만 귄도안 부부의 발언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자극해 내부 분열로 이어졌다. 갈등이 거세지자 바르셀로나는 예정돼 있는 팀 훈련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바르셀로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귄도안과 나이 차가 꽤 난다. 결국 후배들에 의해 바르셀로나에서 쫓겨나는 셈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팀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귄도안과 이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 스페인 미드필더 다니 올모를 6000만 유로(약 886억원) 거액을 들여 영입했기에 귄도안을 방출하고 싶어 한다.
올모를 영입했지만 현재 구단 재정적 문제로 인해 스페인 라리가에서 제한하는 샐러리캡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즌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선수단에 등록하지 못한 상태이다. 귄도안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올모를 들이려는 게 바르셀로나의 계획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주안 라포르타(바르셀로나 회장)가 선수 등록을 위해 높은 연봉을 절감하길 원하는 것도 바르셀로나가 귄도안이 떠나길 바라는 이유이다"라며 "게다가 귄도안의 자리는 더 젊고, 더 야망이 넘치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페르민이나 다니 올모가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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