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 시진핑 건강이상설 반복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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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신임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건재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번졌던 건강이상설도 해소됐다.
시 주석 건강이상설이 나돈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15~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때도 시 주석 건강이상설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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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신임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건재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번졌던 건강이상설도 해소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난 뒤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20일간 중국 최고지도자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금세 건강이상설이 퍼져나갔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이 8월 초가 중국 고위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 여름휴가 기간인 점을 들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중국 관영 CCTV가 19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또럼 주석 부부를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흰머리가 조금 늘고 걸음걸이가 살짝 부자연스러웠지만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1953년생으로 71세 고령인 만큼 건강 문제가 없을 수 없지만 중병설이나 와병설은 근거가 없어 보였다.
시 주석 건강이상설이 나돈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15~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때도 시 주석 건강이상설이 퍼졌다. 반중 성향의 한 인플루언서가 시 주석이 3중전회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글을 올린 게 도화선이었다. 러시아 일부 언론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뇌졸중으로 위독하다고 보도해 파장이 커졌다. 한 누리꾼은 시 주석이 3중전회 회의석처럼 보이는 곳에서 음료를 마시고 얼굴을 찌푸리는 사진 2장을 건강이상설의 근거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이들 사진은 지난 3월 양회 폐막식 때 촬영된 것이고 이 무렵 촬영된 다른 사진에는 시 주석이 똑바로 서서 박수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상황은 중국 관영 언론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3중전회 개막일에도 시 주석이 참석했다는 소식만 간략히 보도하고 사진과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영 CCTV가 폐막일인 18일 저녁 뒤늦게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한 영상을 공개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CCTV는 이틀 뒤인 20일 시 주석이 응우옌푸쫑 전 베트남 총서기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주중 베트남 대사관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이 난간을 잡지 않고 2층 조문실로 올라가는 영상까지 보여준 것은 루머 해소를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돌았다. 뇌동맥류를 앓고 있다, 중의학으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이나 사진 속 특정 신체부위나 움직임에서 병색이 보인다 등 그럴듯한 루머도 많았지만 사실로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시 주석 건강이상설이 유포되는 상황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주요 행사인데 불참한 경우, 참석은 했는데 사진과 영상이 늦게 공개되는 경우, 장기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 등이다. 관영 언론이 시 주석의 활동을 제때 보도하고 비공식 일정이나 일상생활도 보안상 문제가 없는 한 공개한다면 차단할 수 있는 문제다.
중국에 투자한 이들에게 중국 최고지도자의 건강이상 여부는 중요한 정보다. 중국인들도 루머가 나돌 때마다 불안감을 호소한다. 정보에 민감한 중국의 주식투자자들은 해외의 지인에게 연락하거나 인터넷 방화벽을 우회해 진위를 확인하려 애쓴다. 중국이 최근 유치하려고 애쓰는 해외투자자들은 정보의 투명성을 원한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비밀주의를 재고할 때가 됐다.
송세영 베이징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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