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장 주변서 친팔 시위대 “학살 중단” 외쳐

수천명 집결, 이스라엘 지원 규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한 여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버려라"(Abandon Harris)고 적은 팻말을 머리 위로 들고 있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800m 정도 떨어진 유니언파크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바이든 행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공원을 가득 채웠다.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 전당대회장 코앞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린 것이다.

시위대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집회에서 만난 활동가 에밀리 추(22)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가자지구 학살도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돈을 대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더 이스라엘 편향인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라고 지적했다.

한 시카고 시민(59)도 “모든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 미국은 어디가 됐든 전쟁에 돈을 대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곳에 모인 사람은 대부분 민주당원이거나 친민주당 성향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미 전역 2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행진(DNC 행진)’이 조직했다. 주최 측은 최대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참여인원은 예상에 못 미쳤다.

시카고=임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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