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자이들의 마켓 나우] 완만한 금리인하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
미국 경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외부 충격과 전례 없이 쏟아진 경기부양책들 때문에 경제지표들이 크게 왜곡됐다. 경제의 정상화 덕분에 다시 전통적인 경제지표들을 통한 경제 예측이 가능해졌다.
최근 경제지표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 또한 완화세를 보인다. 블랙스톤의 투자대상 기업들을 보더라도 임금 상승률은 2022년 7%를 넘어선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안으로 코로나 이전과 가까운 3% 내외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가 임박한 지금, 금리 인하 ‘시기’보다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난 30년간 금리 인하 조치는 1999년 기술주 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대부분 경제적 스트레스에 대응해 이뤄졌다. 현재와 같이 실업률이 낮고, 주식시장은 활황이고, 가계 순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의 금리 인하는 특이한 경우다. 과거 경제 상황이 비슷했던 1966~67년, 84년, 94~95년의 세 시기에도 인플레이션 완화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어떤 금융사고 없이 성장이 둔화됐고, 금리 인하 폭은 미미했다. 경기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세 번의 연착륙 모두 금리 인하 횟수가 적었고, 곧이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했다.
이번에도 연착륙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금리 인하 이유가 더 중요하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목표인 점진적인 금리 인하는 수익률, 신용 스프레드, 규모·스타일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폭의 장기적인 금리 인하 때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가계와 기업의 재무상태가 매우 견조한다는 점에서 연착륙의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기조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연착륙 상황을 전제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은 낮은 주식 수익률을 동반한다. 예컨대 S&P500 지수는 1953년부터 1981년까지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1981년부터 2021년까지 금리가 하락할 때는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에서는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적과 배당, 그리고 현금흐름과 미래 이익성장 가능성에 더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소극적 투자보다 적극적 투자가 ‘가치평가 배수’(기업 가치를 매출액·순이익 같은 특정 지표로 나눈 값)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적극적 투자에 적합한 비상장 시장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 자이들 블랙스톤 프라이빗웰스솔루션그룹 최고투자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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